™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나의 꿈 하나.

카잔 2009. 10. 1. 10:28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양준혁, 김제동, 유재석. 이승엽.
좀 더 간절히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있다. 한예슬, 송윤아.
원래 두 번째 목록에는 이효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친해지다가 왜 이렇게 소심하냐고 구박당할 것 같아 최근에 제외했다. 

목록이 왜 여자와 남자와 갈라지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다.
나는 남자라고 말하는 수 밖에.

양준혁 선수는 프로 야구를 관람하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가 은퇴한 이후, 나는 어찌 살아야 할지 예비하는 것은 꽤 중요한 문제다. 
매일 그의 경기를 보았던 날들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른다. 
그저 그의 경기를 지켜 보게 되고,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게 된다. 
올해 무려 13년 만에 가을 잔치에서 탈락하여 이 어색함에 당황 중이다. 

김제동 씨는 대구 야구장에서 자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92년도, 아니면 93년도였을 게다. 그가 장내 아나운서를 했을 때가.
야구가 시작되기 전, 그는 관중을 위하여 잠시 마이크를 잡았는데
그 때 나는 정말 배를 잡고 웃었다. 이승엽도 너무 웃기고 재미가 있어
밥이나 한 번 하자고 했다는데, 운도 좋은 이승엽이다. 하하. 
지금 밥이나 한 번 하자고 할 수도 없고, 다시 16, 7년 전으로 되돌릴 수도 없고.
즐겁게 글을 쓰던 중이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니 열 받네.  
이러다 보니 마치 웃겨서 친해지고 싶다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 
하다 못해, 야구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겠지.

한예슬은 <무릎팍 도사> 출연한 것을 보고 반해 버렸다. 
사랑스러운 데다가 순진하고 생각 있는 듯한 말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니
입이 찢어질 뻔 했다. 실제로 지금도 기분이 슬슬 좋아지기 시작한다. 
으흐흐. 키득키득. 함께 편안하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사이라면. 
상상만 해도 짜릿하군. 상상은 좋은 것이고 여기에서 그쳐야 한다. 
홀로 카페에 앉아 청승 맞게 자판을 두드리는 현실에 닿기 전에.

할 얘기는 많다.
장동건을 형으로 모시고 졸졸 따라다니며 그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얘기,
백지영 누나와 함께 차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얘기 등
할 얘기는 많지만 해야 할 일도 많기에 그만 하련다. 
나의 꿈이었다. 달콤한 꿈. 
왜 연예인 뿐이냐고 묻는 분들에게 답을 드린다면
"잘 생겼잖아요" 라고 말하고 싶고
김제동 씨는 어떡할 거냐고 따진다면
"미안해요. 잘 못 말했어요." 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잘 못 말했다. 
저들은 모두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다.  
저들의 목록은 좀 더 많지만, 살짝 공개하는 것이 섹시하대서
그것이 글에도 적용되는지 한 번 시도해 보았다. 
아, 섹시하고 싶어라. 나도 안다. 안 섹시한 줄.
연애를 해야 하니 소원 한 번 말해 본 게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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