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통 혹은 충격은 사유로 가는 첩경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는 사유란 고요하고 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사유는 폭력적인 것에 가깝습니다. 그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인간은 대개 고통스럽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사유는 고통스럽거나 억압적인 상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요? “주체에게 고통은 어떤 의미에서 기념비적이다. 주체 자신이 금 가고 무너진 기념비와 같다.” - 슬라보예 지젝 우리가 사유해야 할 사건은 알랭 바디우가 말한 의미에서의 ‘사건 Event' 입니다. 알랭 바디우는 자신의 주저 『존재와 사건』에서 ‘사건’을 “존재 방식의 변화, 새로운 윤리의식 등을 불러일으킨,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단절”로 정의했습니다. 최근에 존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