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수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 봄이다.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Great Legacy Academy의 출발이었다.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의 주요 흐름을 꿰고 인문 소양의 골격을 세우는 것이 과정의 목표였다. 과정은 만족스럽게 진행됐고, 어제는 문학수업 2기의 첫 수업을 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수업에 대한 나의 만족도가 낮았던 수업이었다. 물 흐르는 듯한 진행을 하지 못했고, 명료하게 설명하지도 못했다. 왜일까? 두 가지의 주요 원인이 떠올랐다. 1) 수업 직전 30분~1시간 정도의 최종 준비를 하지 못했다. 머릿 속에 든 지식은 1기 때보다 많아졌지만, 수업 진행은 1기 때보다 효과적이지 못했다. 구슬을 꿰어내는 데에 실패한 것이다. 내가 말하는 수업 직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