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사람을 바꾼다. 어떤 이에게 아침은 생기를 준다. 어떤 이에게는 저녁이 그렇다. 월초에 힘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월말이면 열정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있다. 월초와 월말 모두 삶의 기운을 내는 이들도 있다. 내가 그렇다. 한 달의 시작 시기나 마무리할 즈음에 나는 삶을 돌아보고 힘을 내고, 이런저런 시간마다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2015년 5월 2일 새벽이 그랬다. 나는 새벽 2시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공부했다. 오롯이 한 작가의 책을 읽었다. (수잔 손택의 에세이 다섯 편이다.) 시간은 나를 매혹했다. 시계를 확인할 때마다 2시간, 3시간씩 지났다.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지난해를(2014년) 힘들게 보냈다. 우정, 성취, 사랑을 상실했고, 그때 충격이 현재진행형이다. 처음에는 유실한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