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2

강연가로서의 진정성 단상

1.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세요." 이렇게 말하는 강사와 작가들 또는 일부의 어른들에게 나는 묻고 싶다. "혹시 당신께서는 그 '진정한' 원함을 찾으셨는지요?" 이것은 그들에 대한 의구심이다. 나는 자기이해에 관해서만큼은 쉽게 말하는 이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진정 자기를 알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음을 경험하고 난 후의 신중함이지, 찾을 수 없다는 불가지론은 아님도 덧붙여 두고 싶다. 또한 저리 묻는 이들 중 10% 정도는 진정성과 자기이해를 힘써 추구하리라고도 예상한다. 2. 자기이해는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이고, 자신의 일면을 알아냄은 자기경영의 비범한 성과다. 3. What do you really want? 이 질문을 시궁창에 던져 버리자. ..

나는 지성의 탐정이다

고수는 자신을 찾아온 이를 성급하게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이 걸어온 고난의 여정이 눈에 밟혀 그의 청을 수용하기가 주저되고, 그 과정을 견뎌내는 것이 그에게 가치 있는지를 몰라 그를 살펴보게 되고, 그와 주고 받을 학습과 전수의 관계맺음이 두려워 용기와 포기 사이를 거닐게 된다. 반면 기술과 지혜가 없는 이들의 권함은 거침이 없고, 주저함이 없고, 두려움이 없다. 고단한 훈련의 여정을 겪은 바가 없고, 개인이 지닌 고유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위대한 관계를 위해 제자를 진정으로 아껴본 바가 없기 때문이다. 탁월한 기술과 깊은 지혜를 지닌 이들의 신중한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자기도 읽지 못하는 책을 권하고, 스스로 오른 적이 없는 산맥을 가리키고, 자신도 뛰어들어 본 적이 없는 강으로 선동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