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216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라

괴테에게 편지를 보낸 어느 대학생은 『파우스트』를 자기 나름대로 완성해 보겠다며 제2부의 구상을 자신에게 미리 알려달라고 했다. 이처럼, 열정적인 청년은 종종 당대를 풍미하는 위대한 '그' 걸작을 자신도 써내리라는 꿈을 갖는다. 이것은 잘못 설정된 꿈이다. '자신의' 걸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꿈이 너무 비현실적이니 억누르라는 말이 아니다. 이 글은 원대한 꿈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원하는 글이다. 다만,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그 과정을 한 번 짚어보자는 것이다. 꿈은 모방이 아닌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요컨대, 젊은이들은 기존의 유산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독자적인 길을 걸으려면 방향 감..

매너리즘에 빠지는 이유

책 출간의 기쁨은 컸다. 첫 책의 출간을 함께 기뻐해 준 와우팀원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동기들을 비롯한 선후배 연구원들이 마련해 준 출간기념회는 내게 큰 기쁨과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함께 축하해 준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또 축하받는 일은 얼마나 사람을 기쁘게 하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허나, 가장 큰 기쁨은 책을 출간하기 위한 과정에서 느꼈던 희열과 만족감이었다. 하나의 주제를 매듭지어 갈 때마다, 좋은 착상이 떠올라 책을 조금씩 충실하게 만들어갈 때마다 최상의 기분을 맛보았다. 이것은 분명, 출간된 후에 듣게 되는 세간의 좋은 평가에서 얻는 기쁨보다 깊다. 동시에 책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에 대하여 의연할 수 있는 근원이기도 하다. 몰입하여 전부를 걸면 과정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나는 ..

괴테가 말하는 여행의 기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여행자로서 볼 만한 것들이 많았다. 빈의 상징 슈테판 성당을 중심으로 시청, 국회의사당, 국립오페라하우스 등 화려한 건물들도 많고, 국제적인 미술관과 박물관도 여러 개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들(호프부르크, 벨베데르 궁전, 쉰브룬 궁전)만 돌아본다 해도 하루 일정으로 빠듯하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북쪽의 빈숲, 칼렌베르그 언덕, 호이리게(와이너리를 갖고 있는 술집) 그리고 남쪽의 온천 지방도 추천할 만하다. 욕심이 많고 관심사도 많은 나는 모두 가 보고 싶었다. 빈에서는 5박 6일을 머물렀지만, 또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제한된 시간은 내가 빈의 모든 관광 명소에 갈 수는 없음을 알려 주었고, 관광 명소에서 나타나는 나의 반응은 모든 곳에 갈 필요가 없음을 알려 주었다. 빈을..

행운을 창조하는 사람

청년 에커만이 괴테를 만났던 이야기를 담은 『괴테와의 대화』. 책은 첫 장부터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마도 머잖아 그 얘기를 할 것이다.) 한 달 동안의 독일 여행으로 괴테 가도와 로맨틱 가도를 택했다. 특히 괴테 가도를 따라 가며, 또한 이 책의 페이지를 넘겨 가며 괴테를 만나고 싶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국립오페라하우스 뒤편에, 그리고 베를린 티어가르텐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 괴테 동상. 수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괴테. 그의 사상에 조금이나마 닿아 보는 것이 이번 독일 여행의 목적 중 하나다. 책과 여행을 벗 삼은 나의 괴테 추구가 소극적이라면, 에커만의 괴테 추구는 적극적이고 정열적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에커만은 어쩌다가 하늘의 별을 따게 된 행운의 사나이라고. 이 생..

열정만으로 충분한가?

"이 책은 청년 시인 에커만이 대문호 괴테와 나눈 10년 간의 대화를 글로 기록한 작품이다. 에커만은 20대 중반에 괴테의 시를 처음 접하고 매료당해 이 원로시인과의 만남을 스스로 찾아 나섰다. 그 뒤로 자신의 소중한 30대를 고스란히 바쳐, 무려 1천 번 가량이나 괴테의 집 문턱을 들락거리며 발품을 판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그 대신 에커만 자신은 위대한 시인이 되겠다던 꿈을 접고 말았지만, 우리에게 이 불후의 명작을 안겨주는 공적을 남기게 되었다." - 요한 페터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 옮긴이의 말 中 Johann Peter Eckermann, 『Gespräche mit Goethe』 독일 제2의 대도시 함부르크에 왔다. 독일 여행의 출발지를 베를린으로 삼고 싶었지만, 북부의 도시 함부르크까지..

구루가 알려주는 평생 학습 노하우

저술 활동과 강의 등 일 외에 나는 매년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3개월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2004년에는 명나라 시대의 중국 미술에 몰두했다. 일본에 관해서는 수묵화를 소장할 정도로 잘 알면서도 일본에 큰 영향을 끼친 중국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외에는 3년마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셰익스피어의 전집을 천천히 주의깊게 다시 읽는 것' 같은 일이다. 이는 몇 년 전에 끝마친 일인데, 나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발자크의 대표작인 시리즈에 몰두했다. - 피터 드러커 『나의 이력서』 p.13 강연을 하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직업에 천함과 귀함은 없습니다. 강사와 작가는 십여 년 전부터 꿈꾸던 직..

나만의 여행 스타일 만들기

여행이 성숙한 자아의 형성에 도움이 되리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몇 살 정도면 여행이 가능한가? 한 마디로 답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추론과 사고의 정도가 일정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판단력이 형성되고 머리 속에는 그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나이가 되어야만 보다 효과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아니한다면 그 여행에서 별다른 것을 기대하기가 힘들 것이다. 기껏해야 수많은 실수와 잘못 해석한 악습 같은 것만을 흉내 내기 위해 값비싼 비용을 치른 격이 될 뿐이다. - 이진홍, 『여행이야기』 p.62 책은 좋은 것이지만, 여행 역시 좋은 것입니다. 그것 자체로도 좋지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책과 여행은..

젊음이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7가지 이유

하고 싶은 일을 해서는 직업의 안정성(돈)을 보장받지 못할 거예요. (20.6%) 전공과는 다른 분야라서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워요. (19.9%) 학업이나 취업 준비에 바빠서 그런 일을 찾는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요. (15.5%) 친구들과는 달리 혼자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 불안해요. (11.1%) 부모님의 기대가 커서 마음대로 진로를 택할 수 없어요. (10.8%)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제 학벌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예요. (8.9%) 저는 잘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5.4%) - 박승오, 홍승완 지음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p.202 7개의 진솔한 이야기들은 20대 217명에게,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데 두려운 것들이 무엇인지"를 물어 얻은 답변들입니다. 모..

드러커 이해를 돕는 입문서

70년에 가까운 세월에 걸쳐 쓴 모든 저작을 통해 드러커가 가르쳐 준 탈근대합리주의를 위한 방법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가 될 것이다. 1. 본다. 전체를 보라. 최대한 치밀하게 보라. 보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들어라. 2. 이해한 것을 사용한다. 이미 일어난 것을 바탕으로 행동하라. 3. 기본과 원칙을 사용한다. 무엇이 기본 혹은 원칙인지 알고 그것을 사용하라. 4. 부족한 것을 찾는다. 부족한 것을 찾으라. 갭을 찾고 필요를 발견하라. 5. 스스로를 진부화시킨다. 모든 것이 진부해진다. 스스로 변화의 리더가 되어라. 6. 장치를 만든다. 반드시 액션플랜을 짜라.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성공을 습관화하라. 7. 근대합리주의를 방법을 사용한다. 한계를 분별하며 이성을 사용하라. 철저히 생각하라...

드러커 이해하기 (2) 사회생태학자

드러커는 사회생태학자다. 생태학은 생명체를 보듯이 사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 본래 생태학이라는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보고 전달하는 체계다. 자연생태학자는 남미의 정글로 가서 이 나무는 이렇게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회생태학자도 사회에 관해서 이러이러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보는 것이 기본이다. 단 그것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생태학자는 변화를 본다. 그 변화가 사물을 바꾸는 진정한 변화인지 아닌지 파악한다. 그 변화를 기회로 바꾸는 길을 발견한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228 기계는 분해할 수 있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 된다. 세상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도, 조직도, 사회도 그것을 부분으로 분해할 수 없다. 부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