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216

불안을 이해하고 넘어서기 - 『불안』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 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 알랭 드 보통, 『불안』, 도서출판이레 Alain de Botton, 『Status Anxiety』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문제, 다시 말해 '자아상'이 개인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성장의 표지 하나를 얻다 -『몰입의 재발견』

2009년에 출간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이다. 책에서 발견한 '복합성'은 나의 관심을 끄는 개념이었다. 개체나 조직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복합성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코끼리는 생물학적으로 쥐보다 더 복합적이지 않다. 저자는 구소련과 미국을 예로 들어 복합성을 이루는 두 가지 요소를 설명한다. 구소련은 엄청나게 거대한 국가였지만 복합적인 사회가 아니었다. "획일적인 중앙집권 방식과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자발성과 다양성을 억압했고, 분화가 불충분해지자 내부에서 폭발"되었다. 반면, 미국은 "고도로 분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정반대 방면에서 복합성이 위협"받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통합이다. 공통의 가치관과 행동 규범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복합성은 분화와 통합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분화는 특수화되는 것..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 -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전작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에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 관하여 유용한 정보와 통찰을 안겨다 주었던 그다. 조직 노동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였지만, 독립 노동자들에게는 희소식이요 하나의 푯대가 되었다. 2006년에 번역 출간된 후속작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푯대를 향하여 달리는 이들이 정확히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책은 간결한 분량, 명쾌한 주장, 이해를 돕는 예화들로 인해 읽는 재미와 완독의 수월함을 갖췄다. 다니엘 핑크는 좌뇌와 우뇌의 위상 변화를 통하여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설득한다. 좌뇌 주도형 사고에 능숙한 사람들(계약서를 작성하는 변호사, 숫자처리에 뛰어난 MBA, 소프트웨어 코드를 짜는 프로그래머)이 지난 수십 년 세월을 지배했다면, 21세기는 우뇌 주도형 ..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 - 『비이성의 시대』를 읽고 『비이성의 시대』는 변화를 다룬다. 핵폭발 사고, 무정부주의의 팽배 등 세계적으로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 내 집 마련, 결혼 등 개인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변화를 다룬다. 개인들에게 절실한 주제이면서도 원인 분석이 거시적이어서 믿음직하다. 찰스 핸디는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변화는 단절적인 변화라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행동의 변화가 필요함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면 슬픈 미래를 맞을 것이라 경고하면서도 조바심을 가지지 않도록 여러 번 배려한다. 이것이 찰스 핸디가 지닌 매력이다. 상황은 분명 힘겹지만, 희망을 찾아내어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나는 이런 단절성이 결코 파국이 아니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본다. 오히려 나는 단..

나는 앓는다, 고로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은 걸출한 작가다. 지식과 상상력이 풍부하여 간단한 상황으로도 한 챕터의 글을 써 낸다. 정확하고 뛰어난 사고력은 독자들이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특유의 차분하고 냉소적인 유머는 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유쾌하게 읽히니 독서를 즐기려는 대중들도 좋아하고, 깊은 통찰을 보여 주니 책을 통해 배우려는 식자들도 그의 책을 읽는다. 어떤 소재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즐거운 교훈'이 된다. 읽을 때엔 즐거움이 가득하고 책을 덮은 때엔 남는 것이 묵직하다. 말하자면, 알랭 드 보통은 유쾌하면서도 능력 있는 교사다. (책을 통해 그를 만날 때에는 정말.)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책 한 권을 읽은 후 그의 다른 책을 집어 들었고, 두 권의 책을 읽고 나서 그의 팬이 되었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작가를..

짜증

'아이, 정말 짜증나네.' 읽던 책을 덮었다. 42페이지까지 견디어 낸 나에 대한 자부심보다 짜증내며 읽어야 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강해지기 시작하자 도리 없었다. 이미 두 권의 다른 책을 통해 나를 매료시킨 저자의 책이기에 책을 덮을 정도의 짜증을 일으킨 원인이 나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믿는다. 나는 지금 번역 수준에 불만이 생긴 게다. (번역가가 아니라) 저자의 문체에도, 사고 방식에도 익숙해진 터라 나는 책의 첫장을 읽자마자 여백에다 이렇게 적어둘 수 있었다. "번역이 불안한데..." 불안불안은 견딜 수 있다. 난 독서할 때만큼은 진지한 편이기에. 그러나 짜증을 견디며 끝까지 읽어낼 정도의 인내심이 없다. 책의 제목이 궁금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허나, 그건 밝히고 싶지 않다. 두 가지의 이유..

여행자인 내게 그는 베테랑 선생입니다

가슴에 꿈을 지녔지만, 살아오면서 익숙해진 많은 것들로부터 떠나지 못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결심입니다. 누군가가 이제 막 꿈을 향한 여행을 시작했다면 그에게는 삶의 표지를 통해 가야 할 길을 읽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꿈을 향하여 길을 떠난 여행자들에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몇 가지의 지혜와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여행 중에 스스로 깨닫게 될 테니까요. 파울로 코엘료는 필수품만을 잘 알려주는 노련한 선생입니다. 많이 요구하지 않아 복잡한 방법론에 질려 버릴 일은 없습니다. 100m 달리기를 하더라도 저마다 달려가는 속도가 다르니 도착하는 순서도 다릅니다. 우리네 인생은 100m 경주도 아니고, 목적지도 다르니 사람들이 꿈을 실현해가는 모습은 아주 다양합니다...

독립적인 지성을 꿈꾸는 첫걸음

배우 김윤진을 아시는지요? 어느 덧, 영화 여주인공의 이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미국 드라마 에 출연하여 '월드스타 김윤진'이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배우 김윤진 말입니다. 그녀가 에 출연하여 꿈이 뭐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했지요. 제 꿈은 진짜 월드스타가 되는 겁니다. 톰 크루즈를 소개할 때 앞에 '월드스타'라고 붙이지는 않잖아요. 그는 진짜 세계적 스타니까요. 라고. 그 말을 들으며, 김윤진은 자기 정체감과 꿈을 모두 지닌 배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분야에나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윤진이 말한 톰 크루즈를 포함하여 줄리아 로버츠, 안젤리나 졸리 등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배우들입니다. 위대한 위인들을 예로 들어볼까요? 모차르트,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의 이상주의 뛰어넘기

나(에커만)는 지체 없이 람베르크를 찾아가서 소원을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내놓은 습작품을 보고 나서 재능을 의심치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이 예술보다 우선한다는 것과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예술을 하면서 동시에 외적인 실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망은 무척 희박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러면서도 자기 입장에서는 내게 어떠한 도움이라도 줄 태세가 되어 있다는 의사 표시를 하였다. - 요한 페터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 p.26 저는 람베르크의 말에 깊이 공감하였는데, 이유는 이렇습니다. 강한 이상주의자였던 저는, 남녀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다른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꿈과 열정이 있다면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

통괘함을 안겨다주는 괴테의 지성

"우리 독일 사람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추지 못하면 너무나도 쉽게 이런 현학적 망상에 사로잡힌다네. 그래서 나는 곧잘 다른 민족에 비추어 나를 돌아보려 하고 누구에게나 그렇게 하도록 권하고 있네. 오늘날에는 민족문학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고 세계문학의 시대가 도래했다네. 그러니 누구나 이 시대를 가속화시키도록 노력해야만 하네. 하지만 이렇게 외국문학을 존중하더라도 어떤 특수한 것에 사로잡혀 정체되어 있어서는 안 되네. 그리고 이것을 모범으로 삼으려 해서도 안 되지. 중국적이거나 세르비아적인 성격의 작품 또는 칼데론이나 이 모범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일세. 오히려 뭔가 전형적인 것이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라도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야 하네. 고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