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216

요즘의 지적 관심사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을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인간의 본성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라는 역사 깊은 논쟁을 다룬 책이다. 2009년 후반기에는 작가로서 글을 쓰는데, 사상의 체계를 세우고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나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선한 의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 생각했다. 누군가의 어떤 행동에 대하여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읽고 있는 책이 『본성과 양육』이고, 존 로크의 빈 서판 이론 등을 뒤적여 가며 책장을 넘기는 맛이 쏠쏠하다. 강연 때에는 항상 '세계를 해석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변혁하는 것'에 초점 맞추어 진행하지만 나는 세계를 해석하는 것과 세계를 변혁해가는 이야기 ..

독서는 삶의 연금술이다

독서철학 #2. 책은 과정 지향적으로 읽어야 한다. 독서는 과정 지향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내용을 곱씹어가며 이해하거나, 자기 삶으로 실험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이들은 흥미를 따라 즐겁게 읽으면 그만이지만, 독서를 통해 도약하고자 한다면 이해하고 실험하지 않는 독서를 멀리해야 한다. 독서는 사색으로 향하는 현관문이요, 자기 생각을 형성해가는 연금술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세울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권위있는 주장을 모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에게 두루 유용한 종합지식세트가 아니라, 자신을 생생히 살아있게 만드는 자기 철학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의 권수만 늘어나서는 안 된다.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

자기 자신을 믿으라 - 에머슨의 『자기신뢰』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알고, 모든 것을 발아래 두어야 한다. 세계가 나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고아나 사생아 혹은 도둑놈처럼 이곳저곳을 엿보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살금살금 숨어 다녀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은, 탑을 세우고 대리석에 신상을 조각하는 것과 같은 그런 힘에 상응하는 가치 있는 것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지 못하는 탓에 탑과 신상을 보면서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 그에게는 궁전과 조각상, 값지싼 책이 자신과는 인연이 없고 가까이 갈 수도 없는 화려한 마차 행렬처럼 느껴진다. 마차에 탄 사람이 그를 내려다보며 "대체 누구신지?"라고 묻는 것처럼 움츠러든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자기신뢰』, 이팝나무 Ralph Waldo Emerson,『Self-Reli..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책 -『마지막 강의』를 읽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나와 함께한 것은 꿈을 이룬 자만이 전할 수 있는 류의 잔잔함 감동과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교훈, 그리고 즐거운 유머였다. 저자는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대학교수다. 그는 위인이 아니었다. 젊은 날의 그는 고집이 세고 예절이라고 모르는 독불장군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생은 그에게 세월과 함께 연륜과 지혜를 가져다주었고 그 연륜과 지혜는 갑작스런 죽음 통보로 인해 더욱 깊어졌다. 저자는 세상과 헤어지기 전, 가족, 동료, 제자들과 작별할 수 있는 수개월의 시간을 아름답고 재.미.있.게. 보냈다. 나는 분명 '아름답고 재미있게' 라는 표현을 썼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저자의 삶을 공감하지 못했노라고 비판하지 말기를. 이 책에는 정말 유머와 아름다움이 있다. 시한부 ..

독서모임 운영의 3가지 원칙

1. [책 선정] 참가자들의 관심사로 책을 선정할 것. 선정 기준의 우선순위 : 1) 관심사인가, 2) 읽기 쉬운가, 3) 유익한가. 도서 선정이 독서모임 진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 것. 독서모임은 개인공부의 연장성이 아님. 참가자들이 관심 있게 읽고, 읽은 것들을 서로 공유할 때 시너지가 남. 모임 초기,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 나눌 것. 사적 목표와 공적 목표의 조화를 추구할 것. - 참가자들 개개인들은 어떤 책을 읽고 싶어하는가? (사적 목표) - 우리 독서 모임에 필요한 책은 어떤 책인가? (공적 목표) 2. [모임진행]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말하도록 유도할 것. 독서모임은 강연이 아님. 모든 참가자들이 발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 (같은 책을 서로 다르게 읽는다..

독립성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 에머슨의 『Self-Reliance』

독립성은 좋은 것이다. 경제적 독립은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지갑에 돈이 있는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기분 좋은 것이고, 정신의 독립은 나만의 사유의 흐름을 따라 삶을 선택하는 자유로운 삶을 안겨다 주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네 발로 바닥을 기어다니던 내가 처음으로 나의 두 발로 세상 위에 우뚝 섰을 때 느꼈을 법한 뿌듯함과 행복감이 독립성이 주는 선물이다. 나는 스무 살 이후로, 줄곧 독립성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아니, 독립성을 지켜 내기 위해 세상과 선한 싸움을 벌여왔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독립성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에는 나의 의무와 소원이 무엇인지 나보다 더욱 잘 안다고 확신하는 어른들의 애정어린 (그러나 부작용이 심한) 조언으로 인해 독립적인 사람..

배움을 얻는다는 것 - 『인생수업』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삻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수업』, 이레 Elisabeth Kubler-Ross, David Kessler, 『Life Lessons』 『인생수업』은 서른이 넘어 읽은 책인데, 단번에 사랑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지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인생을 이해하려는 이..

위대한 리더는 섬기는 리더입니다. - 『최고의 리더』

스무 한 살이 되면서 저는 청년들에게 성경 공부를 가르치는 소그룹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젊은 리더들이었지만 구성원들이 따를 만한 모델이 되어야 했습니다. 저는 리더로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구성원들과 친밀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그들에게 배움을 나누고 자극을 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앞서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애썼습니다. 리더는 '관계'와 '과업'이라는 두 자기의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내야 함을 배웠습니다. 구성원들과 신뢰의 관계로 맺어지지 않으면 리더십의 기반이 무너져 버렸고, 소그룹이 종료될 때까지 멤버들을 리더로 훈련시키지 못하면 리더십이 계승되지 않음을 경험했습니다. 소그룹은 영적 성장이라는 공통의 비전을 가졌습니다. 영적 성장은 갓난 아기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그저 입을 다물고 싶을 때

‘아! 역시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닌데...’ 어렵게 꺼낸 이야기인데, 상대가 나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제멋대로 해석할 때도 있습니다. 내 생각을 이해하기는커녕 끝까지 듣지도 않았으면서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뒷목이 뻣뻣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는 있지만, 열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 어차피 나를 이해하지 못하니 아예 말을 하지 말자.’ 지난 여름, 친한 지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는데 이해받지 못하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공허감, 답답함, 분노가 동시에 찾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들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소통의 포기’였습니다. 포기하고 나니 가슴이 허전하..

독서가에게 던지는 3가지 조언 - 『뜬 세상의 아름다움』

다산은 양계를 시작했다는 작은 아들의 소식을 듣고 써 보낸 편지에서 양계는 생업으로서 훌륭한 일이지만, 독서한 사람은 생업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써 보냈다. 독서한 사람은 양계라는 생업의 결과를 연구와 연결시켜 민생에 도움이 될 양계법의 저술로 이어낼 수 있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관조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시정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여유를 지녀야 한다고 타이른다. 인생을 즐길 줄 안다는 것도 다산이 생각하기에는 인간의 중요한 조건의 하나였다. 그것이 생존의 차원을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이룩하는 '문화'의 기본요소였다. - 정약용 저, 박무영 역 『뜬 세상의 아름다움』, 태학사 일은 밥벌이의 지겨움이 아닙니다. 일은 즐거움과 의미만을 추구하는 취미와도 다릅니다. 우리에게 밥과 의미를 모두 만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