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216

좋아하는 작가가 생겼다

두 달 전인가, 나는 한 소설가에 관하여 신나게 떠들어 댔다. 김영하가 얼마나 훌륭한 글을 썼는지에 대해서 나는, 『퀴즈쇼』의 어떤 대목을 그대로 읽기도 하고, 나의 견해를 덧붙이기도 하며 한참을 이야기했다. 지루했을 법한 긴 이야기를 '갑자기' 들어야 했던 이는 친하게 지내는 동네 누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기는 하지만, 책에 대해서 이리 침 튀기며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퀴즈쇼』라는 소설이 내게 안겨다 준 감동은 컸다. 누나가 20대에 대해 알고 싶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의 김영하 자랑은 분명 누나에겐 뜬금없음이었고,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퀴즈쇼』 이후, 나는 김영하의 단편집 두 권을 더 읽었다. 『오빠가 돌아왔다』(이하 오빠)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책 지름신과 타협하기

내가 이렇다. 책 구매금액을 월 10만원으로 제한해 두었는데, 스물스물 선을 넘어버렸다. 그것도 벌써 7월부터 10월까지 연속 4개월 동안 줄곧 나의 원칙을 깨뜨려왔다. 이만하면 원칙이라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지경이다. 2010년 봄, '리뷰 3개 작성시 10만원 도서 구매 허용'이라는 나름의 원칙은 여름 즈음에 허물어졌으니 계절의 변화와 함께 사라진 셈이다. 이래선 안 된다. 책은 그만 사자. 돈 모아야지~! (단순히 10만원 아낀다는 차원이 아님은 글을 읽으며 알게 되시리라.) 뭘 샀나? 7월 구입도서를 살펴 보았다. 사실, 책을 살 때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 아니다. 다른 이들에게 책을 추천할 땐 부담을 느끼며 정선하는 편인데 정작 내가 읽을 책은 쉽게 고른다. 나름의 책 선정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새로운 롤 모델, 마이클 더다

마이클 더다의 『북 by 북』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서의 즐거움에 빠졌고,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저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독서 리뷰를 적었습니다. 서평은 무엇보다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데, 길기만 했지 재미를 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떤 독서 여정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알 수 있는 리뷰입니다. 마지막 대목에서는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질 것 같아 싹둑 잘라 버렸습니다. 언젠가 더 재미있게 말할 수 있을 날을 기약하면서 말이죠. ^^ 2001년 가을, 이제 막 점화된 내 독서 불꽃에 뜨거운 화력(火力)을 더해 주었던 한 권의 책이 있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1997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이 책..

진정한 독서가를 향하여

마이클 더다의 책 『북 by 북』을 읽으며 자주 떠오른 책이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였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 덕분에 저의 2000년대 독서 생활이 풍성해진 것은 분명합니다. 세계관과 연구 분야가 달라 저는 다치바나 보다는 오히려 드러커가 좋다는 말을 제 책에서 한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독서 생활 면에서는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 다치바나 다카시입니다. 독학의 비결, 인터뷰어의 자세 등에서 특히 감동적인 배움을 얻었고, 독서가로서 쫓아갈 하나의 푯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에, 그 책을 읽고 쓴 리뷰가 있어서 아래에 소개합니다. 문장의 어미와 형용사 정도를 고쳤을 뿐, 글을 새로 고쳐 쓰지는 않았습니다.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씨가 『나는 이런 책을 읽어..

독서는 즐거워!

이번 주 들어, 독서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영혼이 허기져 하고 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제가 정신의 둔감함을 감지할 수 있는 영적 감각을 가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독서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뜻이고(이건 플래너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지요), 지적 충만함이 사라졌고(이건 생각과 글이 날카롭지 못함에서 알 수 있고), 정신이 조금 예민해졌다는 말이지요(이건 신경질적인 모습이 나주 나타남에서 알 수 있습니다). 독서량이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는 이틀간의 휴가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가용 시간이 늘어났다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이유일 것입니다. 앞서 말한 세 가지의 원인 분석은 보기 좋은 말을 갖다 붙여 놓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우리는 이성적인 동물이..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고를 돕는 책들

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지혜』를 읽으며 가진 3번의 독서토론회 모임은 '생각의 힘'에 대하여 느끼고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모임 후에 저를 흥분시킨 사실이 있지요. 참가자 분들이 이번 독서토론회를 통하여 건강하고 지혜로운 생각을 갖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모임에 참가한 분들에게서 그런 열망이 가득함을 보았고,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훈련을 감당하려는 의지도 보았습니다. 그 열망과 의지에 감전된 저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소개했었지요. 오늘은 그 때 언급한 책들을 정리해 봅니다. 제임스 앨런 『생각의 지혜』 '생각의 힘'을 다룬 현대의 고전입니다. 자신이 읽은 책은 이미 자기 지식이 된 듯하여 다시 읽기 싫어하는 분들, 혹은 조바심이 생기어 여러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

집중력을 키워 주는 책들

"하나에 집중하라"는 주제를 심도 깊게 파고 든 책 있을까요?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고마운' 이에게서 온 문자입니다. 그는 자주 이런 골치 아픈 질문을 합니다. 그에게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답할 수 있을 경우에는 문자를 줄 것이다. 그러니 무응답일 경우는 답하지 못하는 형편이라 생각하여 나를 이해해 달라"고. 저는 간단히 한 두 권의 책을 추천함으로 회신할 때도 있고, 한 두 번은 전화를 하여 몇 권의 책을 설명과 함께 추천했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무응답일 때가 가장 많았을 겁니다. 오늘은 그 무응답에 대한 섭섭함이 쌓여갔을 지도 몰라서 마음 먹고 블로그에 '길게' 답변해 봅니다. 멈추어 있던 머리를 쓰게 하고, 열심을 내게 해 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집중'은 자기경..

감정을 전달하는 전선

"만약 인간과 인간 사이에 경멸이라는 감정을 전달하는 전선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 전선이 나와 빛나는 연결하고 있었다면, 그 순간 아마 나는 감전되고 말았을 것이다." - 김영하, 『퀴즈쇼』 中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람 사이에서는 전선이 없어도 감정이 전달된다. 그러니 말 뿐인 호의는 힘이 없다. 태도와 마음으로 상대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 반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왜곡하거나 다른 사람에 감정에 둔감한 이들도 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남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향한 좋은 감정도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편이고, (이들과의 대화는 괴롭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민감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을 향한 나쁜 감정도 잘 헤아리지 못하는 편이다. (이들과의 대화는 답답하다.) "..

부자가 되기 위한 6가지 원칙

1. 당신이 바라는 돈의 '금액'을 명확히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2. 원하는 만큼의 돈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대가 없는 보답은 없다. 3. 소망을 달성하는 '기일'을 정한다. 합리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마감기한을 정하는 것이다. 4. 돈을 얻기 위한 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가 덜 되었더라도' 즉시 행동으로 옮긴다. 5. 지금까지의 4가지 원칙을 종이에 상세하게 '묘사'한다. 6. 적은 내용을 1일 2회, 잠자리에 들기 직전과 아침에 일어난 즉시 '큰소리로 읽는다.' 나폴레온 힐이 자신의 책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에서 제시한 원칙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목표 달성의 비결이라고 믿습니다. 목표달성의 비결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1) 당신이 ..

『소박한 삶』을 읽고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박한 삶』을 읽고. 한 번 갔던 레스토랑이나 바(bar)에는 가고 싶지 않다. 좀 더 멋지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에 가고 싶다. 뭐, 새롭게 생긴 곳이 없나? 요즘 내 친구와 시내에서 만나면 이런 고민을 한다. 눈앞에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지만, 우리는 식사 한 끼를 근사하게 해결하고 싶은 욕망에 아무 곳에나 들어가지 않는다. 큰일이다. 혹시 허영심이라는 불필요하고 가치 없는 놈이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아닐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 소비 수준이나 가치가 소박한 삶과 거리가 멀거나, 삶의 의미를 잃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참된 삶의 의미, 특히 소비가 인생의 목표인양 '비곗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판을 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