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숨겨진 피라미드를 향해 사막을 건너고 있는 청년 산티아고. 그는 양치기였던 시절부터 늘 책 한 권을 들고 다녔다. 지루할 때면 꺼내 읽기도 했고, 책을 베개 삼아 잠을 자곤 했다. 그러나 사막 위의 산티아고에게 책은 무게만 나가는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다. 책 읽기보다는 대상 행렬을 바라보거나 바람 소리를 듣는 것이 더욱 재미있었다. 낙타를 더 잘 알고 싶기도 했다. 그는 책을 던져 버렸다. 여기에는 책만 들여다보는 영국인이 한 몫 거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른 아침에 하늘에서 그 별자리가 빛나는 것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알았다. 이제 여자들과 물과 야자수들과 종려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거의 책만 들여다보고 있던 영국인만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었다." - 파울로 코엘료 『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