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들어 온 메일을 읽고, 하나하나 회신하다가 갑자기 멍해진다.
<오성중학교 졸업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날아온 한 통의 메일.
내 책을 읽다가 같은 학교 출신이라 반가워서 메일을 보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메일은 다음과 같이 끝났다.
 "한 명의 제자가 그리운 선생님을 가슴에 묻으려 합니다.
 선생님께서 어떻게 지내시다 돌아가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돌아가신 배수경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메일이었다.
2008년 스승의 날, 선생님을 찾아 뵈러 갔다가 만나 뵙지 못하여
'가장 슬픈 스승의 날'을 보내었던 나의 글을 읽었나보다.

결국... 아침을 눈물로 적셨다. 메일을 보낸 이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전해 줄 말이 없으니 어떻게 회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회신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무응답'은 내 성향이 아니다.

아침 10시에 미팅이 있으니 일단 집을 나서야겠다.
연락하고 있는 중학교 동창에게도 전화라도 해 보아야겠다.
어떤 해답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저 마음을 나누고 싶은 심정이다.

아! 갑자기 대구에 내려가고 싶다.
학교에 가서 친구 선생님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고,
엄마 묘소에 가서 그냥 실컷 울다가 오고 싶은 날이다.


[선생님에 관한 글]

16년 만에 찾아뵙는 그리운 선생님

내 생애 가장 슬픈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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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