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행복을 생각하게 하는 눈빛

카잔 2011. 6. 3. 17:10

우연히 옛 회사 후배 O를 만났습니다. 잘 생긴 외모에다 친근함까지 있는 녀석입니다. 제가 퇴사하기 얼마 전에 입사한 그와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편하게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O는 지금 제가 근무하던 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에서 두 마디가, 그가 떠난 뒤까지 머릿 속에 남아 있습니다. 

강연 최고라던데요!

O의 팀원 중 한 분이 최근에 제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O에게 제 내공이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강연 참석한 날은 참 잘 진행되었던 강연이었던 게 다행이었습니다. 스스로도 강연 내용에 무척 흡족했던 날이었지만 그 날의 공은 청중에게 돌려야 할 듯 합니다. 매우 열정적으로 들어 주셨기에 저도 신이 나서 강연할 수 있었으니까요. 

진정입니다. O로부터 '최고의 강연'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분들이 그 날의 참가자들이었습니다. 고마운 그들입니다.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마음 문을 활짝 열어 준 그들에게 일일이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청중들은 열정적인 태도로 강사의 말에 집중함으로써 강사의 잠재력을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그 날, 그들이 한 일이 바로 제가 가진 가장 좋은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도록 나를 도운 일입니다. 제가 와우 연구원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연구원들이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는 최고의 능력, 최고의 자신감, 최고의 열정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 말입니다. 요즘 내가 그 일을 잘 해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뜨끔합니다. 

이제 기반 좀 잡으셨잖아요.

O 에게 제가 다소 안정적으로 보였나 봅니다. 기반을 다져 놓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삶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은 제 안 가득히 있음을 느낍니다. 얼마만큼의 돈도 삶의 좋은 기반이겠지만, 어느 정도의 정신적인 힘과 삶을 향한 태도도 중요한 삶의 기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도 기반을 잡았다고 하렵니다. 돈은 없지만 다른 것들이 있으니까요.

강연 잘 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반을 잡았다는 말도 조금은 민망했지만 불안정해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강연을 더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더 든든한 기반을 다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하는 것이 아니네요. 우리 모두를 춤추게 하는군요. 

하지만 칭찬의 중요성을 말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O는 나를 칭찬한다기보다 어떤 이의 멋진 삶을 동경하는 듯한 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눈빛은 나를 향했지만, 시선의 대상은 내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대상은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어떤 이의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 눈빛이 기억이 나 이 글을 쓴 것입니다. 

쏠비치에서 바라보는 동해


나도 모르게 O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걸어서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으니 머지 않은 날에 만나서 식사 한 번 하자고. 그는 반가워했습니다. 그 날이 오면, 그 눈빛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도 나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좀 더 행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youniqu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