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나는 또 '삶은 여행'을 듣는다

카잔 2013. 5. 27. 00:38

 

삶은 여행

- 이상은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 했을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걸.

눈물 잉크로 쓴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2009년, 파리에서 여행가방을 잃어버려

여행지마다 수집한 자료와 두달치 기록한 여행기를 잃었을 때에도

2011년, 나의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몽땅 날려버렸을 때에도

 

수십번, 수백번을 들으며 눈물 흘렸던 노래

나를 다독이고 위로해 주었던 노래

그리고 지금 다시 듣는 노래

 

2013년, 이제는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된 이를 그리며,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 상황을 슬퍼하는 지금에도

나는 '삶은 여행'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