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에공. 왜 댓글을 지우셨나요? ^^

카잔 2008. 5. 13. 10:23

당신의 비밀댓글에 대한 긴 답변을 작성했습니다.
등록 버튼을 눌렀더니 제가 쓴 글이 그냥 날아가 버렸습니다.
ctrl+z를 눌러도 복구가 안 되었습니다.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을 끝내고 다시 등록을 눌렀는데 또 날아갔습니다. 허걱!

이상했습니다. 시험삼아 한 줄을 작성하여 등록해 보니 또 날아가버리더군요.
정말 이상하다 싶어 블로그 전체를 새로고침 하였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만 해도 있던 당신의 댓글이 사라졌습니다.
아하!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각에 저는 당신의 댓글에 답글을 썼고,
당신은 며칠 전 당신의 댓글을 읽으며 지워버렸던 것이지요. 제가 맞죠?
(제가 무슨 추리소설 쓰는 작가도 아니고, 사건 수사하는 형사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

"화가 난 것은 스스로가 상대방을 향한 사랑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읽고 당신은 숨이 멎을 만큼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어떤 사실에 직면하였고, 무언가 결심을 한 듯 하셨지요.

당신의 그 댓글을 읽고 나도 뭔가 생각을 좀 한 후에 댓글을 달아야지, 하였답니다.
오늘 그 댓글을 달았고, 여러 번 지워졌습니다.
두 번 지워졌던 댓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 썼던 그 글맛은 아니지만, 혹여나 도움될지도 몰라 기억을 되살려 보았습니다.

"사랑을 거두라고 권면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님은 당신도 아실 테지요.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에게는 새로운 대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태도와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한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한 번도 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해야겠지요.

하지만, 사랑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고 힘겨운 날들이 이어진다면 떠나야 할 것입니다.
사랑을 거두고 떠나지는 마세요. 용서하고 축복하며 떠나시는 겁니다.
그러면 슬프면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분명 기쁨과 함께하는 감정이지만, 슬픔이나 고독과 함께 어울리기도 하더군요.
참 많이 슬플 것입니다. 그 슬픔에 직면하고,새로운 날들에 직면할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어떠한 순간에도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향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나의 목표이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줍잖은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혹여나 저의 염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왜곡되어 당신에게 폐가 되진 않을지 모르겠군요.
그럴 때에는 부디 저의 순수한 마음만 받아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혹, 당신의 댓글을 읽고 제가 부담스러워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셨지요?
오히려, 당신의 댓글에 보다 신중히 답변을 달고자 살짝 연기해 둔 것이랍니다.

보보 Dream

[PS] 
알듯 모를듯한 이 글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하나, 라고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저의 블로그는 '표현'이 아닌 '소통'을 위한 공간입니다.
물론 일차적으로 저의 생각을 표현하는 곳이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고
누군가의 머리와 교류하는 '소통'이 없다면 기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글은 '소통'이 나에게 중요함을 드러낸 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