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카잔 2008. 10. 30. 18:06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에...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그런 날에 꼭 해야만 하는 긴급한 일들이 자꾸 찾아 든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일도 없이 하루를 하릴없이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력의 의지를 발휘하여 하기 싦음을 이겨 낸다.
믿을 만한 멋진 사람들이고 나는 그들이 좋다.
나는 책임감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로 의식'이라는 말은 좋아해서 '하기 싫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씩은 '하기 싫기 때문에'라는 유아적인 핑계로 포기하고 만다.
오늘이 바로 몇 가지를 포기해 버린(!) 날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만 했다.

에고.
웹진 원고를 보내야 하고, 세 명에게는 꼭 회신을 주어야 한다.
게다가 내일은 공저(共著)를 위한 MT를 떠나는 날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오랫동안 누군가가 나에게 애정을 주었다.
나는 그 애정에 화답하지 못했다. 지혜롭지도 못했다.
나의 못남이 드러난 대목이다. 스스로에게 아쉬운 모습이다.

부족한 모습이니 성장하고 싶다.
서운해하는 그에게 미안함과 정성 담긴 마음을 전해야겠다.
소중한 사람에게 할 바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무 것도 하기 싫어졌다.

내가 밉다. 가장 소중한 일을 놓치었으니.
하루 동안은 이렇게 나를 뒤돌아보고 싶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도 나의 희미한 책임감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으리라.

그 것을 알기에 내일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날로 맞이할 것이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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