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기분 좋은 일

카잔 2009. 7. 31. 10:50

#1. 독서카페 정모

매달 1회 진행되는 독서모임. 어제는 3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모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3차례 정도 주어졌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과 깨달음을 나누었다.
질문이 오고 갔고, 말하는 자는 자기 생각들을 나누었다.
듣는 자는 자기 생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생각이 나에게 오고, 나의 생각이 그에게 갔다. 이것은 소통이었다.
대화와 발표 후, 나는 짧은 강연을 하기도 하고, 그들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모임이 끝나고 모두들 흥분된 표정, 상기된 기분이었다. 나도 즐거웠다. 

1월부터 시작된 독서 모임은 내게 늘 좋은 기분을 안겨다 주었다. 
가장 좋았던 모임은 어제 있었던 7월의 모임이었고, 둘째로 좋았던 모임은 6월의 모임이었다.
그저 좋은 표현을 골라낸 것이 아니라 정말 내 마음이 그랬다.
되돌아보니 흡족했던 1월 모임이 가장 덜 좋았던 모임이었다. 
다음 달에도 이번 달만큼 좋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나도 드러커처럼 말할 수 있는 영역 하나를 갖게 되었다. 
"여러 번의 독서카페 정모 중에 가장 좋은 모임은 언제입니까?"
"다음 번의 모임이요." 


#2. 어느 와우빙고의 글

6기 와우팀(와우빙고)은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강촌의 어느 펜션에 방 두 개를 빌렸다.
2박 3일 동안 자유롭게 와서 쉬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던 게다.
어느 고마운 팀원의 배려로 인해 우리들은 자기 시간에 맞춰 그 곳을 방문했다.
나도 수요일에서 목요일에 걸쳐 그 곳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나는 오고, 2박 3일은 지키는 그곳에 계속 머무르고, 또 다른 팀원은 그곳으로 갔다. 
어제 저녁 몇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다 온 와우팀원의 글을 읽고 전율을 느낄만큼 짜릿한 기쁨을 체험한다.
그는 떠나기 전부터 돌아오고 난 후의 자신의 감정을 담은 글을 썼다.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다. 
"그 순간 이 모든 상황이 다 너무너무 좋았다." (강촌으로 떠나는 기차역 플랫폼에서)
"특별히 무엇을 한 건 아니지만, 그저 좋았다." (강촌에서의 짧은 추억을 되돌아보며)
"그 짧은 순간순간의 시간들이 참 좋았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회상하며)


그는 과장되게 표현하는 이가 아니기에 더욱 나의 가슴을 쳤다. 
그의 기쁨이 내게 흘러들어 나의 기쁨이 되었다. 
나는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나 너의 글로 인해 참 들떠서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야겠다. 춤을 추어야겠다. ^^"

그리고,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한 자락의 어설픈 춤을 추었다. 
흥분이 되어 계속 노트북 앞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3. 뉴욕에 있는 wow4ever의 소식

4기 와우팀(wow4ever)의 막내는 지금 뉴욕에 있다. 
그로부터 소식이 날아들었다. 근황을 담은 메일이 온 게다. 
기분이 좋았다. 건강하다는 소식도 반가웠고
이번 주말에 발표 준비를 앞두고 설렘과 떨림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도 고마웠다. 
그는 살아 있었고, 자신의 젊음을 한껏 펼쳐 가고 있었다. 
나는 회신을 보냈다.  안부를 전하고 고마움을 전하며 메일의 마지막에 이렇게 적어 보냈다.

세상에 나가 있으니

좁은 자기 속에 갇혀 있지 말거라.

세상을 배우고 돌아오거라.

 

뉴욕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얘기가 아님은 알지?

학습자에겐 자신이 있는 곳이 곧 세상이다.

그곳이 뉴욕이든, 인도든, 아프리카의 사막이든 말이다.

 

건강해야 한다.

늘 밥은 부자처럼 챙겨 먹기를.


그가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움까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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