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일 년 동안의 배낭여행이라구요?

카잔 2009. 8. 29. 15:58

여행 친구들 이야기 (2)

일 년 동안의 배낭여행이라구요?



베토벤 동상 앞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한 여인이 여러 각도에서 동상 사진을 찍더니

내 옆의 벤치에 와서 앉았다.

곧바로 다른 명소로 이동하지 않고 말이다.


내가 베토벤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했더니

활짝 웃는 표정으로 고맙다고 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베토벤 음악을 들어보길 권하며 MP3를 건넸다.


그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놀랍게도 많은 얘기를, 다소 깊이 있게(?) 나눴다.

영어권 나라의 사람이 아니어서 좋았다.

쏼라쏼라 좌악 쏟아내지 않고

나처럼 한 문장, 한 문장을 천천히 말해 주었으니. ^^


그녀(이하 E)는 24살의 일본 청년이다.

지금은 배낭여행 중인데, 무려 일년 동안의 일정이라 한다.

"뭐라구요? 배낭여행을 일 년 동안 한다구요?"

나의 첫 반응은 놀라움이었다.

그녀의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다워 보였다.


일 년 동안의 배낭여행이라니.

E도 대단했고, 그녀의 부모님도 대단했다.

그녀가 세계 여행을 마치는 시기는 내년 6월이다.

그것도 Maybe 란다. 하하.


우리는 함께 스테판 대성당의 북쪽에 위치한 루프레히트 교회로 갔다.

교회 앞에서 햄버거를 나눠 먹으며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도나휴 강가에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일정인지, 계획을 나누기도 했다.


E는 헝가리 - 이탈리아 - 모나코 등을 거친 후

남아메리카로 가는 여정이었다.

나는 브라질 여행담을 들려주기도 하고,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J와 4:30분에 만나기로 했기에 E와는 헤어져야했다.

E는 오늘 저녁차로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그것이 아니라면, 셋이서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면 좋은데...

아쉬운 일이다.


J를 만나는 장소에 E와 함께 갔다.

셋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각자 갈 길을 갔다.

3시간 30분 동안의 만남이지만,

E와의 만남은 즐겁고 진했다.

열정, 도전, 꿈을 가진 청년과의 대화였기에 즐거웠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었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진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곳은 아마도 한국 혹은 일본이겠지.

어찌 자유로운 그녀의 발걸음을 예측할 수 있으랴.


헤어진 후 3일째 되던 날, E는 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반가움을 담아 회신했다.

이렇게 소식을 계속 주고 받으면

그녀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겠지. ^^


E의 내일이 어떠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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