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숙소

카잔 2009. 8. 30. 19:27

in Hambrug

8월 26일 오후 7시 35분 도착

8월 28일 오후 9시 21분 떠남


숙소



샹첸슈테른 게스트하우스 Schanzenstern Gasthaus.

함부르크의 중앙역에서 S 트램을 타면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Sternschanze 역이 있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샹첸슈테른이 있다.

나는 아직도 역과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이 헷갈린다.

허나, 호스텔에 대한 이미지만큼은 잊지 못한다.

다른 호스텔과 헷갈리지도 않는다.


베테랑 여행자들은 숙소 정하기에 대한 나름의 원칙이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도심 한가운데로 정하여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하는 이들,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잠만 자는 곳이니 무조건 저렴한 곳으로 정하는 이들,

안전과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도미토리보다는 3성급 이상의 호텔로 정하는 이들.

(유럽의 도미토리가 아주 안전하고 보안도 잘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나는 우아한 분위기와 접근성을 따지는 편이다. 마음은 그렇다.

이번 여행은 대체로 경제성을 따지고 있다. 실상이다.


고향에서든, 여행지에서든 집은 중요하다.

함부르크의 내 집은 퍽 마음에 들었다.

열쇠 하나를 건네받았는데 출입문과 객실을 열 수 있었고

이 열쇠가 있어야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

보안에 신경을 써 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5명이서 함께 쓰는 도미토리는 아늑한 분위기였다.

운이 좋게도, 내가 머무를 자리는 다른 베드와 떨어져 있어

더욱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4개는 서로 붙어 있었고, 나의 베드는 반대편에 위치한다.)



무엇보다 일률적인 2층 침대가 아닌

내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베이지의 색감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다.

다섯 명이서 쓰는 도미토리 안에

깨끗한 욕실까지 있어서 금상첨화였다.

통상 '샹체'라 불리는 이 지역은

학생과 예술인들이 모이는 젊은 취향의 거리라 한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벌써부터 이틀 후의 이사가 아쉬울 것만 같다.



슐터블라트 (Schulterbaltt) 거리



나는 여장을 풀고 샹체의 거리를 걷기 위해 9시 즈음 호스텔을 나섰다.

함부르크 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을 때,

잠시 놀랐던 것은 자전거와 개들이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 샹체에는 역시 자전거가 많았다.

그리고 친구들, 가족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술집과 카페는 거리에 마련된 자리에 사람들로 넘쳐났다.

슐터블라트 (Schulterbaltt) 거리를 지날 때에는 J 생각이 났다.

그가 있었더라면 이 거리를 그냥 지나치진 않았을 게다.

어떤 카페에서는 영화를 상영 중이었고,

그것을 창밖 벤치에서 열심히 관람하는 여인도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열혈 청년들의 자유분방한 낙서도 있었다.

오늘 밤은 열차 안에서 먹었던 햇반으로 떼우려 했는데 배가 고파

음료 하나를 사서 미니 케밥과 함께 먹었다.




한 시간 남짓 돌아보고 나니

근처의 불이 가장 환히 켜진 곳은 다 둘러본 듯했다.

함부르크의 첫 인상은 활기차고 젊은 도시라는 느낌이다.

숙소로 돌아와 내일 일정을 계획했다.

Clare 라는 룸메이트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 주어 고마웠다.

그러다가 다시 솰라 솰라 빨라지곤 해서 곤욕이었다.

영어 공부 하자는 결심은 또 하게 된다.


12시 즈음, 잠이 들었다.

퍽 마음에 드는 편안한 나의 집에서.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