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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당 기행] 아! 다산 선생님...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에 주섬주섬 여장을 꾸려 다산 생가 ‘여유당(與猶堂)’행 길을 나섰다. 하필이면 여행가는 날에 웬 비람, 하고 투정 섞인 생각이 들었다. 다산 선생님이 쓰신 책과 누군가가 다산 선생님에 관하여 쓴 책을 가방 속에 집어넣고 우산도 챙겨들었다. 마음먹은 일을 행하는 길이니 발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좋다.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들고 읽었다. 집에는 다산 선생이 쓰신, 혹은 다산 선생에 관한 7~8권의 책이 있었다. 그 중에 어떤 책을 넣어갈까, 하는 짧은 고민 후에 선택된 책은 『뜬 세상의 아름다움』이라는 가벼운 다산 산문집이었다. 책을 펼쳐 들었는데, 첫 장의 첫 구절이 그대로 마음에 와 닿았다. “벼르고 벼른 끝의 다산 생가 행이었다.” 하하. 저자는 여유당으로 가는 길이다. 나 역시 ..

34편의 영화, 10편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한 권의 책

지난 주에 yes24에서 구입한 영화 DVD와 다큐멘터리, 그리고 책이 왔다. 택배 포장이 정성스러워 기분좋게 풀면서 하나 둘 주문 목록과 확인했다. 이상없음에 기뻐하며 꼼꼼히 챙겨둔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제품을 헤아려보니 34편의 영화, 10편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책이 한 권이었다. 앞으로 한 동안 영화 볼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국제도서전에서 주문한 책은 아직 덜 왔다. 모 출판사에서 왕창 주문했는데, 보내준 영수증과 실제 택배발송된 책 리스트가 많이 차이가 난다. 5권이나 덜 왔고, 주문한 잡지는 같은 호가 두 권이 왔다. 아이고~ 주문할 때 부터 좀 불안했는데.. ㅠㅠ 별 도리 없다. 다시 전화하는 수 밖에. 이번에 많은 책을 산 것은 국제도서전시회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

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5,000권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의 장서 말이다. 독서가들이나 작가들 중에 만권클럽에 가입한 분들도 많으시기에 그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많지 않은 내 나이를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수다. 이틀 동안 책 권수를 많이 보태었다. 어제와 오늘 국제도서전에 다녀왔던 것이다. 어제는 점심 먹고 3시즈음에 도착하여 1시간 정도 둘러본 줄 알았는데, 어느 새 7시가 되어 마치는 시간이란다. 정말 놀라웠다. 분명 한 시간 정도 지난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다. 나는 시간의 흐름을 꽤 정확하게 느끼는 편이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돌아갈 때 시계를 보지 않고 시간을 잘 알아맞힌다. 그런 내가 무려 2~3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있었으니 참 신기한 일인 게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다. 어제와 오늘,..

보보의 일곱가지 일상의 장면

#1. 6월의 계획을 세우다 일상의 성공을 위하여 4:30 기상시각 지키기 하루 3기 놓치지 않기 연구원 도서 완독하기 매일 5시간 글쓰기 (평일) 매일 2시간 독서하기 (평일) 일탈의 성공을 위하여 하루 영화 3편 보기 재시도 하루 10시간 독서하기 재시도 남산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 한 권 읽기 한강 야경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하기 인천 앞바다에서 일몰 보기 공부를 위하여 [실천적 이론가 정약용] 읽기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읽기 [백범 김구 평전] 읽기 [컨설팅 프로페셔널] 읽기 #2. 핸드폰을 없애다 당분간 핸드폰 없이 지내보자. 아마도 불편할테지. 때로는 전화 한 통화면 될 일을 메일을 써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을 것이고, 긴급한 전화를 하기 위해 잘 있지도 않은 공중전화를 찾아야 할 수도 있을 ..

'처음' 에 관한 단상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신영복 * 처음... 그것은 설레임 설레임 설레임. 떨림과 기대, 두려움과 자신감의 줄타기 속에서 빚어내는 내 삶의 창조의 순간. 내일은 어떤 처음을 시작해 볼까? * 2007년 5월 23일은, 하룻동안 '10시간 독서'를 해 보기로 계획한 날이다. 난생 처음 시도하는 일인데, 어떤 기분일까? 할 수 있긴 할까? '처음'이란 이런 것이다. 약간의 두려움과 얼마간의 설레임이 드는 것. 이것은 떨림이 있는 에너지다. 새삼, 나의 회사명이 참 마음에 든다. 엔씨월드, N..

나는 '배우는 자' 로서의 모델이 되고 싶다.

1기 와우팀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는데, 익숙한 목소리여서 퍽이나 반가웠다. "샘.. 오늘 스승의 날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고맙다는 말 하려고 전화드렸습니다." 사투리가 구수하다. 기분이 좋다. 8년 전, 과외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로 처음 만난 이 놈은 매년 이렇게 스승의 날을 챙긴다. 나중에 와우팀 1기가 된 이 고마운 녀석은 지금 철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다. 철학과에 입학하여 한동안을 신의 존재와 인간 실존으로 고민과 방황을 거듭하더니 3학년이 된 올해부터 많이 정리가 된 모습이다. 때로는 확실한 회의가 굳건한 확신을 만든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 놈의 내일이 무척 기대한다. 요즘 영감을 주는 책이나 깨달음을 주는 스승이 있냐고 물었더니, 교수님 한 분이 아주 박학다식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여러분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어디서 얻는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와우팀원들을 만났다. 힘겨움을 안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그들의 몸짓을 보았고, 어쩌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간관리로 고민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들의 고민이 귀에 선하다. 그들은 보다 나은 시간 관리자가 되고 싶어했다. 나는 처음에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라고 생각했으나, 얘기를 좀 더 들으면서 그들에게는 사람들과 일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들에게는 열정은 많았으나, 그것을 실현할 에너지가 부족했다. 순간, 열정과 에너지가 다른 것인가, 라는 혼돈이 인다. 얼핏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은 명제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열정은 이상이고, 에너지는 현실이다" 그들에게는 이상을 채워..

당신의 흥미를 따라가라

“어떤 것에 흥미가 생기는 순간은 그 분야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라.“ - 이희석 “가장 좋은 책읽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분야 중에서 재미있게 보이는 것을 읽어가는 것이다.” -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중에서 나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습관이나 취미를 넘어서 이젠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나의 친구들은 중․고등 학창시절 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텐데, 그 때의 나는 결코 학교에서의 모범생이 아니었으며 책을 많이 읽는 학생도 아니었다. 그랬던 내가 7~8년 후, 서점을 매일같이 드나들며,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독서를 택했고, 책 구입에는 돈을 절대(!)..

캠플 비전특강 참가자분들에게.. ^^

잘들 돌아가셨는지요? ^^ 10일날 선릉에서 강연했던 이희석입니다. 열정적인 청년들을 만나뵈어 정말 즐겁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플래너 조립과 19세미만 청취금지 멘트(^^)가 난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경청하던 여러분들의 반짝이던 눈빛이 아직도 제 눈에 선하네요. 그 빛나는 눈빛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바쁜 시간 쪼개어 강연에 참석했던 그 열정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느낀 그 뭉클함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 스..피..드..가 아니라, 방향감각입니다. 이제부터 의지력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의지력이란, 그것을 결심할 때의 감동이 모두 사라지고 난 이후에도 계속하여 그것을 실천해나..

행복에 겨운 행진을 하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강연 준비를 할 것이고, 글을 한 편 쓸 겁니다. 며칠이 지나면 오늘 한 강의에 대한 강연료를 받게 되고, 오늘 쓴 글도 언젠가 책으로 나온다면 인세를 받게 될 것입니다.하지만, 저는 제가 일한 품삯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즐겁기 때문입니다. 제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레 어떤 강연 구상을 하거나, 배우기를 찾아나서거든요. 가만히 놓아두면, 저는 배움 지향적, 가르침 지향적이 됩니다. 뭔가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제 인생은 가르침과 배움의 모습으로 살아집니다. 살아지는대로 살아갈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자유와 기쁨인가요! 아! 살아지는대로의 모습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음은 또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어찌보면, '존재 이유'를 의미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