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주제로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가 말했다. “저희 어머니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세요. 어렸을 적에 작가가 되는 게 꿈이셨대요.”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어, 지금은 어떠신지 물었다. “그렇잖아도 저도 글을 좀 쓰시라고 권했거든요. 블로그 같은 것도 운영하시면 재밌을 거라고. 근데 싫으시데요.” 이유가 궁금했다. “이제 아등바등 살기 싫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편하게 지내고 싶으시데요.” 자당의 말씀은 십분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도 요즘 부쩍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곤 하는데, 연배가 스무 살이나 많으신 중년 부인이야 오죽하랴. 나도 많이 달라졌다. 이상을 품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몸과 마음 편하게 살자’는 생각을 하며 안주하거나 현실과 타협할 때가 많다. 나만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