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나이를 따지며 찾아오는 건 아닐 것이다. 아직은 젊은 나도 종종 그런 생각을 맞이한다. (내 마음이 강인하지 못한 탓이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긴 하다.) 한 해가 저물어갈 때나 여자 친구랑 심하게 다퉜을 때가 그렇다. 이건 예전의 일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나서도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바로 어제의 일이다. 영화의 제목은 . 콩가루 집안의 지극히 불행한 모습을 담은 영화에 나는 깊이 공감했다. 우리 집안이 영화 속의 가족과 비슷해서가 아니다. 잘 산다는 것,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의 힘겨움을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이다. 공기 좋은 산 속에서 심호흡을 하여 산소를 폐 속으로 흠뻑 빨아들인 것처럼, 영화의 메시지가 내 몸 속 깊숙이 들어찬 느낌이다.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