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 12

평생동안 추구할 5개의 가치

내가 처음 인생의 가치를 세운 것은 20대 초반의 일이다. 하이럼 스미스의 『10가지 자연법칙』을 읽은 덕분이다. 나는 평생 추구할 만한 14가지의 목록을 세웠고, 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치라는 뜻으로 그 목록을 '지배가치'라 불렀다. 나를 꽤나 뿌듯하게 만든 작업이었다. 영원불변할 가치가 아니라, 수정하고 대체될 수 있는 목록이었다. 목록은 한동안 내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함에서 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나는 당시 벤자민 프랭클린이 자서전에서 했던 말을 믿었다. 노년의 그는, 자신이 세운 가치와는 한참 동떨어진 사람이지만 젊은 시절에 세운 가치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는 지금도 그의 말을 푯대로 삼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의 내가 간..

인생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며

메일 하나가 왔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만났고, 여러 번의 수업을 통해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녀석이다. 사제지간이 된 셈이다. 나는 아직도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에서 내가 선생이 되는 것이 어색하다. 학교 선생님도, 교수님도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선생이라 불러주는 이에게 종종 황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무슨 선생인가?'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그러다가도 선생 질을 그럴듯하게 해낸 후면 스스로를 좋은 선생이라 여길 때도 있으니, 내 마음인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음은 수신한 메일의 주요 내용이다. 종일 흐린 날씨덕에 더위가 누그러진건 좋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유난히 차네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혹여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걱정됩니다. 올해 10대 목표 중 하나가 빈말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