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3일 화요일은 친구를 돕느라 정신없이 보낸 날이다. 그는 곤경에 처했다. 3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냈다. 스트레스로부터도, 곤경으로부터도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나는 곁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그의 부도적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이고, 내가 어떻게 도울 수가 없는 류의 일이다. 친구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일은 그저 그의 말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듣는 일이다. 그의 하소연을, 그의 넋두리를.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이라 생각하지만, 친구의 이번 일을 묵묵히 듣기란 참 힘들다. 우선 주제부터가 나를 힘들게 만든다. 왠만한 삶의 힘겨움은 곧잘 듣지만, 친구가 만들어낸 상황 이야기는 듣고 나면 힘이 빠지고 불쾌해진다. 통화를 하고 나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