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겸손과 가짜 배려 - 김승옥의 단편 를 읽고 친구의 헤어스타일이 별로인 날, 그걸 콕 집어 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가 무안해할 테니 아무말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누가 친구를 배려한 것일까요? 방금 말씀드린 정보만으로는 어느 쪽이 배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도와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 배려이니, 배려라면 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되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여 그것을 주어야 합니다. 친구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진짜 배려인지의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옷매무새나 스타일이 어색할 때, 그것을 고칠 수 있도록 말해 주기를 원하는 친구라면 슬쩍 귀띔해 주면 되고, 모른 척 해 주기를 원하는 친구라면 넘어가 주어야 배려입니다. 친구의 원함보다는 자기 마음이 불편해질까 하여, 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