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다. 주인공은 에도 출연했던 노부부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극장에 가는 이유는 영화 관람이지, 다큐멘터리 시청은 아닐 것이다. 대자연을 찍은 다큐멘터리라면 모를까 TV 시청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 시골 배경의 노부부가 등장하는 다큐를 나는 왜 극장까지 가서 보는 걸까? 영화관으로 향하는 길에 머리를 스쳐지나간 질문이었다. 영화는 제목과 포스터가 스포일러다. 사별의 고통이 주요한 서사임을 대놓고 드러낸다. 타격은 아닐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힘은 서사가 아니라, 리얼리티일 테니까. 이 영화를 찾은 이유를 생각하니 세 가지였다. 죽음의 리얼리티를 기대했고, 다정한 노부부가 죽음을 맞는 모습이 어떠할지 궁금했고, 할머니의 애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를 통해 나의 애도 현황을 성찰한다면 보너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