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허삼관, 사랑스러운 일락이. 영화 을 관람한 간단 소감이다. 그러니 나의 소감을 늘이면, 무엇이 인간적인 것인가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기회가 되겠고, 일락이를 향한 애정 표현을 쏟아내는 장(場)이 되리라.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고, 사랑을 표현해서 나쁠 게 뭐가 있겠는가. (이렇게 세상에 글 하나를 보내는 민망함을 달랜다.) 1. 허삼관(하정우)은 허옥란(하지원)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마음앓이 하던 허삼관은 삼촌(주진우)에게 물었다. “삼촌, 어떡해야 결혼해요?” “결혼하려면 네가 가진 것을 모두 주어야지.” 가난한 허삼관은 피를 팔아 번 돈으로 허옥란에게 냉면, 만두, 불고기, 향수를 선물했다. 돼지고기 한 덩이도 사주었다.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오늘 제가 쓴 돈이 2천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