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잃은 사람보다 부모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행복한 순간마다 나의 잘됨을 가장 기뻐해 줄 엄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힘겨운 순간에 버팀목이 되어 줄 가족이 없다는 사실로 외로운 밤을 보낸 경험이 있는 이들이 부모의 존재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표현이 좀 불경스럽지만) 부모의 가치에 대해 몸으로 알고, 한번뿐인 인생을 부모 없이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 삶으로 안다. 그들이 효자라는 말은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과 효자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어떤 이성을 사랑한다는 것과 그의 연인이 되는 것이 별개이듯이. (짝사랑을 떠올려 보라.) 효자가 되려면 누군가의 자녀이어야 한다. 더 핵심적인 사안도 있다. 부모의 부재로 효심을 키웠던 이들도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