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삐긋했다. 숨이 턱턱 막혀 억, 억 하는 신음이 연신 흘러 나왔다. 희망이 나를 다독인다. 하루 가고 이틀 후면 나을 거라는 소망이 통증 틈에서 숨 쉰다. 친구가 아른거린다. 췌장 속에 팔개월 동안 악성 종양을 품고 살며 절망까지 감내했던 그. 삶의 희망이 사라지면 절망 아닌 공포가 된다. "어젯밤엔 좀 다르게 아팠어. 이번 주일까봐 겁이 나." 요통으로 몸부림치며 어찌할 수 없었던 도망갈 수도 없었던 친구의 공포를 체감한다. 그는 떠났고 해가 바뀌었다.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나의 곁에서 그가 종종 속삭인다. "내 친구가 되어 주어 고맙다." 고통이 나를 일깨운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유대감과 살아있음에 펄떡일 이유를. 살아있으니 겁 먹을 필요 없음을. 고통이 다듬은 감수성으로 푸른 하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