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바람이던가 휙휙 지나가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네 일정과 약속 품은 다이어리는 영혼의 기록과 의미는 담지 못했네 마음은 푸근하니 벗들과 함께한 시간 시간을 채웠던 대화 대화로 영근 그윽함 또 바람이던가 年末이 훠이 흘러가니 年始가 찡긋 살랑이며 살갑게 다가오네 365일 새 날들을 잔나비라고 부르던가 힘써 재주를 부려야겠네 떨어져봐야 하늘을 날지 * 휙휙 지나가는 연말의 날짜들을 보니 매일 일기를 쓰면 좋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화수 3일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월요일 12시간, 화요일 11시간을 사람들과 어울리느면서 보냈다. 수요일에는 용인에서 3시간짜리 강연을 진행했고 저녁에 다시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라고 해 봐야, 나는 막걸리 한 병 또는 와인 반 병이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