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 13

세 권의 교양과학 도서

1.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교수가 쓴『세상 물정의 물리학』(동아시아, 2015)을 읽는 중입니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은 세 가지입니다. 1) 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교양저술 분야 수상작이라는 점과 2) 물리학을 교양 수준으로나마 알고 싶은 지적인 열망 때문입니다. 3) 좀 엉뚱한 이유인데,『세상 물정의 사회학』(사계절, 2013)과 출판사가 다른데 어찌 자매편과 같은 제목을 달게 되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독서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중간 평가를 하자면, 1) 수상할 정도까지의 좋은 책인지 감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물리학은 접하기에도 세상 물정을 알기에도 가벼운 내용 일색입니다. 교양서로 자리매김하려면 이 정도의 난이도로 맞춰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는 중이네요. 2) 통계물리학이 무엇..

배움에 관한 단상

1. 배우려면 귀를 열고 눈을 떠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각, 행동, 습관을 버릴 각오야말로 배움을 위한 최고의 준비다. 저항과 벗해야 변화에 성공한다. 들을 줄 알아야 성장한다. 누가 듣는 사람인가. 지위가 낮지 않으면서도 들을 줄 아는 이들이 성장의 주인공들이다. 결국 낮아질 줄 아는 자들이 깊이 오래 배운다. 2. 여기 이제 막 훈련소를 퇴고한 군인이 있다. 곧 이등병이 되는 그에게 짧은 외출이 허용되었다. 군필자들에게 군생활에 관한 조언을 30분 동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자. 그가 조언을 심드렁하게 듣겠는가. 질문 하나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있겠는가. 그는 묻고 경청할 것이다. 이것이 학습자의 겸손함이다. 3. 학습자의 교만을 이해하려면 같은 자리에 상병이나 병장을 앉혀 놓으면 된다...

목표 추구는 삶의 질을 높이는가

2016년의 한 달이 지났다. 지인들의 새해 목표가 어찌 진척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목표 수립' 담론은 자기계발 열풍의 무가치한 잔재가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능력이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았다. 뉴욕대학교의 긍정심리학 교수인 캐롤라인 애덤스 밀러는 와튼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수여하면서 목표설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밀러 교수와 그녀의 동료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인생 목표를 이룰까 Creating Your Best Life』라는 책으로도 출간됐다(2012년 번역). 목표 설정에 관한 현재까지의 과학적 이론을 담은 실용서다. 밀러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해 목표를 세운 사람은 6개월 뒤의 달성률이 46퍼센트에 달한 반면, 목표를 세우지 않은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