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했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말해주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다.”(p.214) 구본형 선생님 에세이집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에 나오는 말이다. 잠시 사소한 것에 관심을 빼앗겼다. 인용문에서 ‘바로’와 ‘가장’이라는 부사가 빠지면 더 나은 문장이 될 텐데, 하고 생각한 것이다. (몇 페이지 앞에서 선생님은 『파이드로스』와 『크리톤』을 두고 “플라톤의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두 개의 대화편”이라고 표현하셨다. ‘가장’은 ‘것이다’라는 표현과 함께 선생님 글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군더더기다.) 문장의 군더더기에 먼저 눈이 가지만, 중요한 교훈을 놓치거나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면서 살지는 않는다(고 믿고 싶다). 문장의 지엽적인 것들을 붙잡거나 디테일한 평가에 집중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