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핸드폰 전원이 꺼지곤 한다. 37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노트3' 얘기다. 증상이 나타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금방 다시 켜진다면 일시적 현상이라 여기겠지만, 한 번은 대여섯 시간 동안 켜지지 않았다. 조바심이나 걱정은 없었다. 이내 다시 켜질 것 같았고, 켜지지 않더라도 데이터는 구할 거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사망하더라도 문제될 건 없다. 최근에 찍은 사진들과 핸드폰으로 주고받았던 인간관계의 흔적들이 아쉬울 뿐. (노트북과 두 번 결별한 내게는 경미한 사태다.) 아직은 휴대폰을 다시 살 생각이 없다. 최소 6개월, 최장 1년은 더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열흘 전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핸드폰 케이스를 구매했다(사용하던 짙은 파란색 케이스는 봄과 여름용이었다). 가격은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