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빛나는 2010년을 꿈꾸자

"내 마음에 온유함이 있다면 그것은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에서 온 것이다. 내 지성에 신뢰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의심의 모루에서 제련된 것이다. 나의 관계에 어떤 깊이가 있다면 그것은 상처를 통해 온 것이다." -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하기』中 "삶은 고해다"라는 스캇 펙의 지혜는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인생이 명랑할 수 있는 까닭은 어떤 순간에서도 자신을 보다 나은 존재로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힘들고 낮아진 상황에서 더욱 잘 배우는지도 모른다. 절망은 우리를 절박하게 하지만, 절박함 때문에 얻은 용기로 새로운 생활 방식을 선택한다면 어찌 나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훗날에 절망에게 감사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가슴이 찢어지..

Fantastic 2010

새해의 첫날을 일찍 맞았습니다. 새벽의 창조적 기운으로 하루를 계획했습니다. 새벽은 밤을 음미하며 정성껏 환송한 후 태양을 초대하여 새 날을 열어갑니다. 저 역시 지난 날들을 음미하여 한 해를 갈무리한 후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여 새 해를 열었습니다. 2009년 를 작성하였고, 2010년 10개 항목에 걸친 올해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환상적인 날들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목표들입니다. (이번엔 시간관리 워크숍에서만 살짝 공유해야겠습니다.) 지난 날을 돌아봄으로 우리는 삶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과거를 의미 있는 역사로 정리하여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 날들을 계획함으로 어제까지의 삶이 어떠했는지와는 상관없이 오늘부터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할 수 있습니다. ..

삶의 가장 큰 갈망

"삶의 가장 큰 갈망이 음식, 돈, 성공, 지위나 섹스에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얻고 나서도 시간이 지나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심지어는 처음보다 그 갈망의 정도가 더 심해질 때도 있다. 삶에서 가장 큰 갈망은 삶의 비밀을 밝히는데 있다. 그 비밀은 자기 존재의 숨겨진 부분을 찾아내려고 스스로 노력할 때만 밝혀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 지도자 디펙 초프라는 '삶의 비밀'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갈망이라 말합니다. 비밀은 우리들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될 때 밝혀집니다. 실체란, "어떤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과 잠시 떨어뜨리고, 나를 설명하는 꼬리표와 직함을 떼어내고 난 후에도 남는 것 말입..

황홀한 감옥 속으로

"자신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없다. 욕망은 오직 꿈과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 적어도 두 시간은 써라. 그렇지 않고는 좋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만들어주는 대로 살지 마라. 삶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 구본형, 『낯선 곳에서의 아침』 10여 년 전, '나에게 시간을 주는 법'에 대하여 배웠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대학 시절은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시간이 풍성하게 주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장소(도서관과 서점)에 나를 보내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공부와 강연)에 나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20대의 많은 날들을 자유롭게 살았던 것이 내 인생의 변화를 이루어주었습니다. '..

삶에서 당위성 걷어내기

절망과 욕심 (1) - 강영안 교수님의 인터뷰를 읽고 수원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1월호를 읽었다. 2010년부터 신설된 코너 '그 사람의 서재'가 관심을 끌었다.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을 만나 그들의 신앙과 세계관을 형성해 온 책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 책에 얽힌 사연, 그들의 사역에 영향을 미친 책 등에 관한 인터뷰다. 첫번째 주인공은 서강대 철학자 강영안 교수님. 집에는 언젠가(사실 기약이 없는) 읽겠다는 욕심으로 구입해 둔 강교수님의 책 두 권이 있다. 『강교수의 철학이야기』와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인터뷰는 흥미로웠다. 2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2월호에 인터뷰가 이어진다는 안내글이 얄미울 정도로. 지난 해였던가. 어느 학자의 말이 마음에 쏙 들어왔다. "나는 읽지 않은 ..

시간의 실체를 본 사람

성민은 대학생입니다. 대학생 시절의 그는 자신의 삶에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부모님 뜻에 따라 선택한 대학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바꿀 만한 뾰족한 수도 없었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이랄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조바심이 생겨나던 차에 우연히 한 독서 강좌에 참석하게 되었고 책을 한 권, 두 권 읽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는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멀리 내다보지 말고, 현재의 삶에 승부를 걸어 보라. 삶을 바꾸려 하지 말고, 지금의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놀랍게도 줄줄이 비엔나처럼 몇 가지의 문제가 더불어 해결된다." 학생은 그 말을 힘껏 따라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달리 붙잡을 만한 지푸라기도 없었던 절박함이 그를 구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권, 두 권 읽..

크리스마스날에 또 울다

[2009 대한민국 돌아보기] ① 용산참사 다행이다. 나의 관심이 간혹 '나'를 넘어서서 '다른 사람들'이나 '세상'을 향한다는 사실이. 보보는 분명 '나의 성공'을 꿈꾸지만, 더불어 '우리의 행복'을 소망한다. 종종 말하는 바대로, 보보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나의 관심이 '종종' 사회의 약자, 소외된 자를 향하는 것 뿐이다. 그 빈도가 '항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주' 정도만 되어도 글쓰는 것이 이리 부끄럽지는 않을 텐데... 2009년 크리스마스 날의 새벽, 나는 '또' 눈물을 흘렸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 날에는 『88만원 세대』를 읽다가 울었다. 다음 구절 때문에. "20대를 88만원 덩어리 속에 집어넣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 수 없다." 이번에 눈물을 쏟게 한 것은 지난 1월에 일어났던 용..

크리스마스 이브는 따뜻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첫 약속이 이른 시각이었다. 아침 8시, 방배역에서 만난 옛 직장 후배. 이사할 만한 집을 소개해 주며 함께 보러 가 주었다. 그는 오전 10시까지 교육에 참가해야 해서 집을 보고 난 후에 커피와 도너츠를 먹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며 이사할 것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결정은 늘 힘겹지만 나를 생각해 주는 그의 마음은 따뜻했다. 오후에는 집안 정리 정돈을 했다. 오늘 밤에는 와우빙고들 2~3명이 오기 때문이다.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하룻밤을 묵을 것이다. 우리 집은 책과 문서 등으로 늘 어수선하다. 잠시 (그나마) 깔끔해지는 순간이 손님의 방문이 있을 때다. 저녁에는 다른 약속도 있어 조금 분주했지만 그래도 와우들을 맞이할 것에 대한 내 마음은 따뜻했다. 이브의 저녁 ..

선택의 자유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새 땅을 경작할 수도 있고 잡초가 자라게 내버려 둘 수도 있다." - 조나단 웨스토버 연말, 나의 '인생'이라는 땅을 돌아보는 중이다. 내가 원하는 나무를 심어 두었는지, 혹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잡초가 무성하지는 않은지... 감사한 일은 어제까지의 삶이 어떠하든지 오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종종 과거무용론 내지는 과거의 의미를 축소하는 식으로 오해된다. 볼드체로 쓴 이 말은 어제까지의 일을 모두 잊으라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자신의 과거를 잘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과거 속에는 자신에 대한 아주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은 어제까지의 불평스러운 삶까지도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재료로 ..

다시 일어서기

를 시청하다가 유희열과 김장훈이 의 '그럴 때마다'를 불렀다.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 노래방에서 내가 이 노래를 부르면 퍽이나 행복해했던 그녀. 오늘 서랍 정리를 하다가 영수증 몇 장을 발견했다. 헤어지기 전날과 헤어졌던 날에 함께 밥을 먹었던 식당의 영수증이다. 2년 8개월 동안 간직했던 영수증을 바라보다가 잠시 멍하니 회상에 잠겼다. 그녀는 곧 결혼한다... 오랫동안 넘어져 있던 나도 곧 일어설 것이다. '그럴 때마다'의 가사를 마음으로 따라 읽으며 그녀의 행복과 가족의 건강을 빌어 주었다. 그리고 오늘, 그녀가 선물해 주었던 인형을 내다 버렸다. 별다른 생각 없이 가지고 있었고 그걸 볼 때마다 그녀를 떠올린 것도 아니었지만, 더 이상 그립지 않은 추억까지도 간직하는 성향을 지닌 나지만, 무언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