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70

보보, 유럽에 왜 가나?

크로아티아 - 슬로베니아 - 오스트리아 - 체코 - 독일 - 프랑스 보보는 8월 6일, 유럽여행을 떠난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을 남부럽지 않게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나도 이번 기회로 인해 서양에 관한 지식을 좀 쌓고자 하는 포부를 안고서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일 것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게 될 이번 여행이기에 나는 마음을 비웠다. 유럽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으니 마음을 비워야 했고, 비우고 나니 그나마 떠나는 마음이 가볍다. 준비한 것이 없으니 아마도 가방도 가벼울 게다. 아이고야. 내일 떠나는데 가방도 안 쌌네. ^^ 이것이 보보 스타일인가 보다.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방식이다. 따라 하기에는 너무 즉흥적이고, 여행 준비라고 할 게 없을 만큼 불성실하기에. 즉흥적이고 불성실한 ..

또 하나의 실험

덜컥. 한 달 반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의 유럽 항공권을 끊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이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얼마의 비용이 들지, 어떤 곳을 여행할지는 전혀 생각치 않았었다. 요즈음 그 여행에 대하여 비용을 헤아려보고 여행 루트를 결정하는 중이다. 나의 성향에 따라(^^), 아주 엉성한 계획이고 대충 잡은 계산이다. 덜컥. 대충 어림잡은 계산만으로도 겁이 났다.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사고를 친 느낌이었다. 여행 일정을 너무 길게 잡았다는 생각, 뭔가를 좀 알아보고 움직이지 못함에 대한 후회 등이 나를 방문했다. 나는 그 손님들을 정중히 모셨다. 나 자신과 상황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생각'과 '후회'라는 손님을 모셨지만 나..

행복이 번지는 곳

이 나라는 아드리아해의 북동 해안에 위치해 있다. 구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6공화국 중 하나였으며 1991년 6월 독립하였다. 북으로는 슬로베니아와 헝가리, 동으로는 유고슬라비아, 남쪽과 동쪽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어느 나라를 설명하는 것일까요? 힌트를 드리면 수도는 '자그레브'이고, '쿠나'라는 화폐를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설명이 부족하다구요? 부족한 것인지,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3가지의 힌트를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두브로브니크는 이 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아드리아해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진정한 낙원’, ‘아드리아의 보석’ 등으로 불린다.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2) 플리트비체는 자그레브 남쪽 140km 지점에 위치한 ..

경주 봄나들이

즉흥적인 여행 여행지에 고작 5시간 동안 머물렀던 당일치기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 아침부터 길을 나섰지만, 오후 2시 14분이 되어서야 경주역에 도착했고, 저녁 7시 16분 새마을호를 타고 경주역을 떠나야 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었다. 떠남이 목적인 여행. 경주에 가게 된 것도 문경세재에 가려던 계획이 당일 변경된 것이다. 경주역 앞에서 관광 안내지도를 보고 목적지 하나를 정해 길을 가던 아저씨께 물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황성공원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 하나의 질문으로 참 많은 정보를 얻었다. 경주는 동로마의 비잔틴과 함께 천년의 고도를 자랑하는 도시라는 것, 경주 이씨의 시조 '이알평' 묘가 경주역 인근에 있다는 것 등. (바로 나의 시조다.) 아저씨는 무려 10여 분..

6기 와우팀원 최종 합격자 안내

주환영 송우리 변윤화 김영수 이유미 장영두 성연호 김민정 이옥순 윤재원 10분입니다. 이희석이라는 사람과 함께 짧게는 일년 동안, 길게는 평생동안 함께 공부하고 성장할 사람입니다. 저는 이제 여러분들의 리더가 되고자, 선생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同學은 여러분의 상상 이상으로 학습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통해 자신의 고유함을 더욱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서로의 멋진 습관을 보며 벤치마킹할 만한 것들을 찾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를 축하하십시오. 제가 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막대 하나를 올려 두고 지켜본 것 뿐입니다. 누구나 시시하게 볼 정도로 너무 낮지 않기를, 아무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높지 않기를 고려하며 막대를 올려 두었..

브라질 여행 후 달라진 것들 (사고편)

한 달 동안의 여행을 건강히 마치고 지난 주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인들은 여행이 일주일만 넘어가도 '와! 길게 다녀왔네'라고 하지만, 여행길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 해, 친구와 함께 7일 동안 베트남 하노이와 하롱베이로의 여행 중에 만난, 네덜란드 청년들은 왜 이렇게 짧게 여행을 왔냐고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그들은 2달 째 동남아 여행 중이고, 한 달 후에나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다시 그들을 만나면 명함 정도는 내밀 수 있게 됐다. ^^ 이번에 다녀온 브라질-캐나다 여행이 한 달은 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28일) 2002년에 38일 동안의 중국 배낭 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가장 긴 여행이었다. 헝그리 정신으로 떠났던 중국 배낭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잘 먹고 잘 쉬었던 여행..

브라질 여행 후 달라진 것들 (일상편)

한 달 동안의 여행을 건강히 마치고 지난 주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 달은 짧지 않은 시간인가 보다. 새로운 습관이 생겼고, 오늘로써 6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바뀐 밤낮에 이리도 헤매고 있으니. ^^ 브라질 여행 후, 몇 가지 일상의 모습들이 달라졌다. 이것은 여행이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었다는 뜻이다. 습관이 생기고 일상이 바뀌었다면... 이건 중요한 일이다. 삶을 살아가다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일궈내기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것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무엇이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사람마다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은 조금씩 다르기에) 변화된 모습은 자신이 원했던 것인지, (모든 변화가 긍정적은 것은 아니기에) 이런 변화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삶..

[벤쿠버여행 4일차] 보보의 개똥철학 About Travel

벤쿠버 여행 4일차. 2009년 2월 28일 토요일. 무슨 연유인지 일찍 자게 되고 새벽에 깨게 된다. 3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6기 와우팀원들의 1차 지원 마감일이다. 벤쿠버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면 한국 시각으로 자정이 된다. 오전 7시까지 보내는 지원자들만 접수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할 일들로 새벽을 채웠다. 새벽 : 독서와 욕조 놀이 ^^ 새벽에 특별히 할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멍하니 있다가 어제 구입한 책을 조금 읽었다. 워낙 사고 싶은 책들이 많았기에 혹시라도 있게 될 대량 구입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읽은 게다. 『You've got to read this book』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살 책들을 결정하여 계산하러 가는 길에 눈에 띄어 충동적으로 구입한 책이다. 꼭 이..

[벤쿠버여행 3일차] 나는 지금 보보 스타일로 여행 중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웨이하이 여행 지난 해, 중국 웨이하이 여행은 아주 짜릿한 여행이었다. 다녀온 직후에는 참 괜찮네... 하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멋진 여행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마음은 편했고 정신은 자유로웠으며 짧은 시간 내내 중국을 느끼고 왔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이었고, 홀로가 아닌 3명이 함께 간 여행이었다. 두 명 이상이 되면 진정한 자유에서는 멀어지곤 하는데, 우리 모두는 참 자유롭게 다녀왔다. ^^ 모양으로는 30대 초반(나)의 남성이 30대 후반, 40대 후반의 두 누님을 모시고 간 격이었지만 우리는 그저 친한 동료처럼 서로를 배려하며 마음을 맞추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웃음이 나올만큼 묘한 구성이기는 하다. ^^ 허나, 정말 멋진 추억이 되었다. 다음과 같은 ..

[벤쿠버여행 2일차] 스탠리 공원에서 추위에 떨다

2월 26일 목요일, 새벽 2시 20분에 깼다. 상파울로보다 5시간 늦어진 시차에 아직 적응을 못한 게다. ^^ 새벽에 여행 중 기록한 메모를 정리하기도 하고, 욕조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멍하니 있는 것도 아닌데 새벽 시간을 잘도 흘렀다. 아침이 밝았다. 창 밖을 보니 밤새 눈이 왔다. ^^ 차 지붕 위에 눈이 하얗게 쌓였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어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을 나왔다. 근처의 만만한 식당에 들어가 오믈렛을 주문했다. 햄과 치즈, 버섯이 들어간 스페셜 오믈렛이란다. 약간의 으깬 감자와 토스트가 함께 나와 배부르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들르려다가 비용 절약을 위해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인터넷 연결을 위해 이곳 저곳 들어갈 계획이었고 저렴한 곳부터 들쑤시기로 한 게다. 맥도널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