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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법화원에서의 오후 : 행복

적산법화원에서의 오후 이국 땅 한가로운 오후 하늘을 수놓은 하늘거리는 수양버들 그윽한 풀내음마냥 평화로운 마음 지저귀는 산새소리 중국풍의 현악기 음악 소리 나뭇잎이 바람을 반기는 소리 즐거이 노래하는 내 마음의 소리 신령처럼 지나가는 스님 하루를 마감하는 발걸음에도 저리 여유 있으니 어찌 내 걸음 재촉하여 목적지만 향하리 관세음보살의 자애로운 미소처럼 내 삶 역시 여유롭기를 자비롭기를 해상왕 기념하러 왔다가 내 마음의 평화 누리고 가네 이 마음 고이 품어 기억하여 내 나라 땅에서도 맛보기를 누리기를 * 늘 셋이서 다니다가 잠깐 동안의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앉아서 쉬었다.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눈 앞에 보이는 풍광이 참 예뻤다. 갑자기 시를 쓰고 싶었다. 생각나는대로 갈겨댔다. 다시 만나기로 한 ..

[한양대 특강] 지금은 자신을 혁명하기에 좋은 시절!

5월 27일 한양대학교에서 진행된 시간관리 특강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전합니다. 아마 이 곳까지 왔다면, 강연 중 어떤 내용이 가슴에 크고 작은 떨림을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매일 그런 떨림을 가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크고 작은 변화에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말입니다. 한 가지라도 삶에서의 실천으로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의지력을 발휘해 주세요. 의지력이란, 이번엔 꼭 실천해야지, 하고 결심할 때의 감동이 모두 사라지고 난 다음에도 계속적으로 실천해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어제 강연했던 내용을 담은 PPT를 첨부하였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첫번째 시간에 말씀드렸던 내용을 더욱 좋아합니다. 저는 이상과 의미 추구를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그..

그도 좋고 나도 좋고... ^^

#1. 흔들림 = 살아있음 영혼이 살아 있는 어느 청년에게서 전화가 왔다. 얼마 전, 강연에 참석했던 청년이었고 크리스천이었다. 몇 가지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나의 의견을 물었다. 열정적이었지만, 방법을 모르는 청년이었다. 공감과 이해가 필요한지 문제해결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는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는 친구는 많다고 말하며 후자를 원했다. 나는 마음껏 이야기를 했다. 그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는 들려줄 이야기가 많았다. 전화를 끊을 때의 기운은 전화를 시작할 때와는 달랐다. 우리는 함께 기분이 좋았고, 다음의 통화를 기약했다. 그는 불확실한 상황과 불안 속에서 조바심을 느끼고 흔들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곧 그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고 살..

여행 길에서

여행길에서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이 해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며 사라졌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디엘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안의 행복을 우리는 늘 놓치면서 사는 게 아닐까 * 중국 여행을 떠나며 이해인 시인의 시선집을 가방에 챙겼습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그 풍경 안에 머무르며 시를 읽었습니다. '여행길에서'는 나의 마음에 들어왔던 시들 중 하나입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가슴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찾으면서 시작된 삶이 찾으면서 끝난다는 시인의 말. 그 찾음은 자신이 뜻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요. 뜻한 것이든, 아니든 과정에서 의미와 행복을 발견..

4기 와우팀원을 최종 선발하며...

나는 꽃이 되어 향기를 내고 싶었고 아름다운 나비가 찾아와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한때는 장미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길가에 핀 코스모스처럼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꽃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나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해 왔고 누군가가 나의 용기를 좋아해 주고 내가 피워내기 시작한 꽃을 찾아와 주었습니다. 좋아해 주고 찾아 와 주니 참 기쁜 일이고, 고마운 삶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저와 머무를 사람들이 아닙니다. 일년 뒤에는 더욱 성장하여 새로운 스승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고 나와는, 선생과 학생이 아닌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을 사람들입니다. 혹은 서로의 좋은 생각과 향기를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사람들입니다. 나는 더욱 향기로운 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화나는 일들

#1.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봉지까지 버리는 사람들 며칠 전 쉰 김치를 버릴 때, 음식물쓰레기통에 김칫국물이 흘러들어갈까 봐 뜰채에다 꽉 짜서 버렸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면 혹여나 물기가 남아 있거나 이물질이 들어갈까 주의하여 버리곤 한다. 그렇게 신경 써서 버리는데,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여는 순간, 화가 날 때가 있다. 누군가가 비닐봉지까지 버려 둔 것이다. 나는 지저분한 것을 싫어한다.(^^) 지저분한 것을 만지는 것은 더욱 싫어한다. 어찌할 수 없이 비닐봉지를 꺼내야 하는 이런 상황도 싫다. 봉지를 끄집어내 별도로 분리하고 나면, 집에 들어와 두세번 손을 닦는다.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봉지까지 버리는 사람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상한 것은 내 방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

스승의 날 #1. 16년 만에 찾아 뵙는 그리운 선생님

아침 7시 52분. 차창 밖으로 봄 햇살을 기대했는데 짙은 안개가 산을 뒤덮고 지면까지 내려와 있다. 마산에서 대구로 향하는 열차 안의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약간의 허기를 느낀다. 간밤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여 눈이 조금 따끔거리기도 하고, 이로 인해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 않다. 생수라도 하나 사 먹고 싶은데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음료카트는 흔적도 없다. 봄 햇살이 비치면 안개가 소리 없이 사라질 것이다. 찌뿌둥한 기분도 안개처럼 사라지면 좋겠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놀랍게도, 스승의 날임을 인식하여 키보드로 오.늘.은.스.승.의.날.이.다, 라고 두드리는 순간,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참으로 기다렸던 날이 아니던가. 그래! 나는 이 날을 기다렸다. 5월 초였던가, 4월 말이었던가? 올해..

산맥의 최고봉은 모든 산의 높이를 안다!

[칼럼] 산맥의 최고봉은 모든 산의 높이를 안다 저자의 박식함에 감탄을 하며 『역사란 무엇인가』의 책장을 넘겼다. 내 머리에 방아질을 해대지 않는 책이라면, 내가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하는가! 라고 말했던 이가 누구더라? 암튼, 이 책은 읽는 내내 나의 머리를 흔들어주었다. 정말 머리를 흔들면 그렇듯이, 책을 읽으며 머리가 어지럽기도 했다. 저자의 지성을 쫓아가기 힘겨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 명저를 읽어나가야겠다. 명저를 읽으며 누리는 유익은 많겠으나, 요즘 나는 명저가 다른 유명한 책들의 진짜 위상을 찾아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말하자면, 명저는 인기 있는 책들의 ‘제 위치 찾아주기’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인기’와 ‘실력’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책의 날개..

에공. 왜 댓글을 지우셨나요? ^^

당신의 비밀댓글에 대한 긴 답변을 작성했습니다. 등록 버튼을 눌렀더니 제가 쓴 글이 그냥 날아가 버렸습니다. ctrl+z를 눌러도 복구가 안 되었습니다.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을 끝내고 다시 등록을 눌렀는데 또 날아갔습니다. 허걱! 이상했습니다. 시험삼아 한 줄을 작성하여 등록해 보니 또 날아가버리더군요. 정말 이상하다 싶어 블로그 전체를 새로고침 하였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만 해도 있던 당신의 댓글이 사라졌습니다. 아하!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각에 저는 당신의 댓글에 답글을 썼고, 당신은 며칠 전 당신의 댓글을 읽으며 지워버렸던 것이지요. 제가 맞죠? (제가 무슨 추리소설 쓰는 작가도 아니고, 사건 수사하는 형사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 "화가 난 것..

괜찮은 어느 일요일 오후

두 손 가득 짐이 많았다. 두 개의 무거운 쇼핑백과 가방 하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도착역에 왔다 싶어 얼른 짐을 챙겨 들고 내렸다. 아뿔사. 잘못 내렸다. 선릉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역삼역이다.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했는데. 걸어갈까, 하다가 짐이 많아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의자에 앉았다. 5분여 후, 다음 열차가 왔다. 짐을 챙기는데 가방이 보이지 않는다. 의자 주변을 살펴봐도 없다. 으악! 지하철 짐칸 위에 두고 내렸나 보다. 헉! 들고 내렸는지, 두고 내렸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 저기 주변을 살펴 봐도 없으니 두고 내렸음이 분명하다. 순간 아찔했지만, 반갑게도 지갑이 재킷 안 주머니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가방에 든 물건들을 떠올리며 잃어버려도 상관없지만 찾으면 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