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천국을 사는 비결, 감사

카잔 2009. 3. 1. 21:27


내가 학생 시절부터 다녔던 교회에는 몸이 불편한 형이 한 명 있었다. 뇌성마비로 인해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어하는 소리 뿐이었다. 휠체어를 타지는 않지만, 그가 걷는 모습은 한 쪽 팔로 허공을 내저어야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뇌성마비 장애인의 모습이었다

참 신기한 것은 나는 그 형이 찡그리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늘 웃는 얼굴로 나를 반기며 꼭 안아 주었고, 기도할 때에는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를 하던 형이었다. 물론 기도할 때에도 어어하는 소리뿐이었지만 말이다.


한 번은 학교 앞에서(형의 집이 우리 학교 근처였다) 형을 만난 적이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던 형은 함께 있던 여자 분을 형수님이라고 나에게 소개했다. 나는 아무개라고 소개하면서 마음 속으로 감동을 받았다. 몸이 불편한 시동생을 함께 데리고 다니는 형수의 얼굴이 화평,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형의 웃는 모습 또한 행복, 그 자체였다.

 

나는 형의 불편한 몸이 딱하여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 이 땅에서는 비록 형이 불편한 몸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케 된다는 것 알죠? 그 때가 되면 저랑 마음껏 뛰어다녀요


한 번은 형 옆에서 주일 저녁예배를 드렸던 적이 있었다. 설교가 끝나갈 무렵, 형은 봉투 하나를 꺼냈다. 감사헌금 봉투였는데, 헌금 시간에 예물을 드리려나 보다고 생각했다. 감사 헌금 봉투에 뭔가를 적고 있었는데, 아마도 감사의 제목이겠구나, 싶어 나는 무엇에 대한 감사 헌금인지 궁금하여 슬쩍 쳐다보았다. 보통 사람들보다 10배는 큰 글씨였지만 이리 삐쭉, 저리 삐죽 치솟아서 참 웃음이 나는 글씨였다. 글자 하나를 쓰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형이 감사의 제목을 완성하는 순간, 나는 정신이 멍했다. 

감사 헌금 봉투에 적힌 글은 건강이라는 두 글자였다. 맙소사! 온 몸이 불편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형편의 몸인데, 건강이 감사함이라니!


형은 이미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형의 불편한 몸이 딱한 게 아니라, 삶 속에서 감사함이 사라져버린 내가 딱하게 생각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감사함이 사라진다는 직장 동료의 말이 떠 오른다.


*

감사로 물든 인생은 스트레스 제로의 삶을 살고 행복 충만의 길을 걷습니다.
가장 평범한 하루야말로 참 행복한 순간임을 깨닫는다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느낀다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자주 듣는 감사의 삶, 제 삶에 살짝 적용했더니 기쁨이 커졌습니다.
온전히 적용하면 가슴 벅찬 삶을 살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네요~

(이 글을 쓴 지, 3년도 더 지났지만 나 스스로를 위해 이렇게 종종 되새깁니다. ^^)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