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6월, 다섯 번에 걸쳐 '수잔 손택 강독회'를 진행합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20세기 최고의 비평가'는 수잔 손택, 롤랑 바르트 그리고 발터 벤야민입니다. 정치나 사회 영역까지 넓히면 에드워드 사이드를 빼놓을 수 없지만, 제 공부의 일차적 단계는 문학과 예술이기에, 문예비평가로 저 세 사람의 글을 좋아합니다. (문예비평가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 말이나 손택은 영화와 연극을, 벤야민은 사진까지 다뤘으니 문학비평가라고 하엔 부족합니다. 롤랑 바르트는 프로레슬링까지 다뤘으니 문화비평의 모델을 보여 주었고요.) 손택의 글은 쉽게 읽힙니다. 비평가들의 현학적 표현을 생각하면 가독성은 엄청난 능력이고 매력입니다. 손택의 글은 문학, 연극, 영화, 사진을 넘나들기에, 그녀를 따라가다보면, 문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