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타계한 '앤 밴크로프트'라는 미국의 영화배우를 아시는지? 1967년작 영화 에서 중년 부인을 연기하며 젊은 더스틴 호프만을 유혹했던 배우다. 언젠가 그녀의 인터뷰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내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 말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에 깊이 공명했다. 며칠동안 그 말이 귓가를 맴돌 정도였다. "영화 비평가들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두려움에 내가 목소리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 두려움이란 우리가 인생 어느 시점에선가 주위를 둘러보고 장차 이렇게 하리라, 이렇게 되리라고 말해왔던 모든 것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우리는 그저 평범한 존재일 뿐임을 깨닫는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꿈꾸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나는 깨달아가고 있다. 내가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