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1 3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것

여러분의 소중한 물건은 무엇입니까? 핸드폰은 그중 하나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진과 메모가 저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값비싼 물건이니까요. 핸드폰이 소중한 이유를 목록으로 만든다면 가격은 상위에 꼽히겠지요. 100만원이 아니라, 10만원에 살 수 있다면 덜 중요해질 겁니다. 저는 '갤럭시 노트'를 마구 다루는데, '노트 2'가 신제품으로 나온 후 무료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값비싼 물건 외에도 소중히 다루는 물건이 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 그렇습니다. 먼 여행지에서 사온 의미 있는 기념품, 소중한 이로부터 받은 선물은 다시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소중히 다루게 됩니다. 잃어버리면 끝이니까요. 요컨대, 2가지의 조건은 물건을 소중하게 만듭니다. 값이 비싸거나, 잃어버리면 다시 구할 수 없거나. 인..

절친에게 떨어진 날벼락

어젯밤,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병원에 있었습니다. 제 절친이 입원해 있거든요. 그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초등학교 때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고, 대학교를 함께 다녔습니다. 함께한 날들, 추억, 우정이 많이 쌓였습니다. (어른이 되면서는 내 속도 많이 썩였습니다. 나도 그의 애를 좀 태웠습니다. 연락이 잘 안 되는 저니까요.) 그 친구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가 '췌장암'이라는 슬픈 사실을 들은 것은 지난 주였고, '4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바로 어제입니다. 마른 하늘에 어찌 벼락이 내릴까요? 허나 인생의 날씨는 화창한 하늘에서도 날벼락이 내리는가 봅니다. 암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10월 6일 이후, 나는 종종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어제 친구의 아내와 통화..

카테고리 없음 2013.10.21

친구야, 암이라고? 아닐거다!

10월 06일 일요일 오후 5시 13분. 정신과 전문의와의 미팅 직후였다. 차를 몰고 신림동을 지나가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 여느 때와 달리,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았다. 친구 두일의 전화. 잠시 일상의 대화를 나누다가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는 친구. "일단 니만 알고 있어래이. 내가 몸이 많이 안 좋다. 나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데... 암일 수도 있단다." 친구의 말은 내 몸에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전류가 되어 온 몸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용액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컵 안의 물이 순식간에 빨간색으로 변하는 마술 같았다. "병원에선 머라 카든데?" 대답이 없다. "병원에선 머라 카든데?" "..." "씨발놈아 병원에서 머라 카드냐고오." 나는 울먹이며 다그쳤다. 핸드폰 너머로 녀석의 우는 듯 속..

카테고리 없음 201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