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두일이의 수술은 끝났다. 그날엔 병원에 가지 않았다. 마음은 병원에 있는데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병원에 직접 가서 두일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쉬웠다. 하지만 친구 한 명이 병원에 있었으니 병원행을 참았다. 친구들이 너무 많이 가는 것도 부담이 될까 싶어서였다. 사무실에서 강연을 준비해야 하는데도, 집중이 잘 안 됐다. 이럴 바에야 가는 게 나을 텐데, 하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다. 허나, 그 날 병원에 가지 않았던 게 나았다. 적어도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1) 내가 가도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다. 고작해야 가족의 말동무일 텐데, 말동무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을 테니까. 2) 수술이 끝나고서 병실에 옮겨져 온 친구를 보고서 나는 울음을 터트렸을지도 모른다. 곁에서 울음을 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