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2

충분한 연대 충분한 독립

1. 충분히 연대해야 하고 충분히 독립적이어야 한다. 최인훈의 은 연대와 독립의 균형을 다룬 소설이다. 작가는 1961년 서문을 다음과 같이 시작했다. "인간은 광장에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이 말이 내게 울림을 준 것은 내가 광장 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일 것이다. 허나 그가 저 말만으로 그쳤더라면 감동은 이내 시들었을 테다. 광장에서만 살아서는 피상적인 사람이 되기 십상이니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인간은 밀실로 물러서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동물이다." "인간은 이 두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그럴 때 광장에 폭동의 피가 흐르고 밀실에서 광란의 부르짖음이 새어나온다." 2. 누구에게나 밀실에서 광장에 이르는 '골목'이 필요하다. 자신의 영혼에 독립이 필요한지, ..

짧은 인생, 재미 흐드러지게!

1. 맛없는 음식을 계속 먹을 사람은 없다. 배고픔이 채워지면 섭취는 이내 중단된다. 맛있는 음식은 계속 먹게 된다. 배고픔이 채워져도 과식으로 이어진다. 건강을 위한 섭취인데 건강을 헤치면서까지 진행된다. 맛있는 음식의 딜레마다. 식욕이 우리를 살리고 죽인다. 우선 욕망은 우리를 살아있게 만든다.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 흥분하는 남성은 그가 살아있음을, 그녀가 존재함을 알리는 것이다. (흥분하지 않으면 그의 남성성과 그녀의 자존심은 구겨질 터.) 욕망은 우리를 죽이기도 한다. 치명적인 사랑, 눈먼 욕심 등의 말들은 욕망에는 적정한 절제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말일 게다. ('적정한'이라는 단어가 무책임하긴 하지만.) 인생은 짧다. 맛난 음식을 위해 돈을 아끼지 말지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맛난 음식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