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했다.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야밤인데도 초코바 하나를 먹었지만, 입맛이 없어서인지 달콤한 맛을 잘 느끼지 못했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서 하루를 돌아본다. 부끄러움과 뿌듯함이 공존하는 하루였다. (초로에 접어들 즈음, 나의 인생을 돌아볼 땐 뿌듯함을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_ 1. 밤 9시 이후에는 (가급적) 음식을 먹지 말아야지! 건강을 위해 세워놓은 작은 원칙이다. 식욕은 강력한 유혹이지만, 내겐 건강을 향한 욕심도 있어서 그럭저럭 잘 지켜가는 편이다. 원칙은 잘 지켜질 때 빛 나는 법! 하지만 원칙 안에 슬그머니 끼어든 '가급적'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철저히 지켜내는 편은 못 된다. 욕구에 굴복하고 나면 부끄러움을 느낀다. (부끄러움이 아니라 죄책감일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