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책을 출간하지 못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연초에 목표로 세웠던 운동량에는 반의 반도 이르지 못했고, 경제 상황은 연초보다 열악해졌습니다. (4/4분기에 엄청난 양의 책을 사들이는 바람에 마이너스 통장이 되었네요.) 굳이 연초까지 갈 필요 없이, 지난 주에 썼던 에서도 실행으로 옮긴 것은 고작 네 개 뿐입니다. 한 해를 갈무리할 즈음에 드는 이런 낭패감을 어찌할까요? 제게 뾰족한 수는 없지만, 낭패감을 잘 다뤄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자칫하면 자괴감에 빠져 자신감을 잃어버리거나 혹은 겁을 집어 먹어 인생을 소극적으로 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서른 아홉이 되는 나이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저도 벌써 서른 아홉이 되었습니다만,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