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메로스는 지중해를 '와인빛 바다'라고 노래했지만 내가 보았던 지중해는 깨끗하게 푸르른 빛깔이었다. 서울에서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맑게 개인 날의 그 하늘빛이었다. 하지만 지중해는 맛 좋은 와인 만큼이나 찬란한 기쁨을 준다. 나는 지금 그 지중해가 보고 싶다. 배를 타고 가면서 지중해를 내려다보았던 그 날들이 그립다. 미코노스, 산토리니, 크레타 만큼이나 지중해에 다시 가고 싶다. 2. 시인이기 이전에 비평가였던 폴 발레리는 지중해 연안의 세트에서 태어났고 '해변의 묘지'에 잠들었다. 그는 이란 유명한 산문에서 세상에 하나 뿐인 바다를 찬탄했다. "이 바다는 알맞게 좁고 작아 (중략) 서로 다른 많은 민족이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기질, 다른 감각, 다른 지적 능력의 민족들이. (중략)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