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3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밤

1. 고향 후배들이 연구실에 오기로 했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서 설레였고 기다려졌다. 수년만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서둘러 일정을 마무리하고 연구실로 향했다. 사실 마무리가 아니라 도주였다. 오늘 난 강연회에 참석했었고, 자리를 뜰 때엔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 강연자는 하버드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해피어』, 『완벽에의 추구』 등의 저자 탈 벤 샤하르였다. 서둘러 오기엔 조금은 아까운 기회들이었다. 강연회를 모두 듣고 와도 약속시간에 늦지 않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먹을 거리와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싶었다. (외국 강사의 통역 강의는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결정에 한 몫을 했다.) 나는 강연장을 빠져나왔다. 어떤 와인을 딸까? 와인을..

몰입은 성찰의 재료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을 사랑하는 법을 발견하라. 그러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니체의 말이다. 자기 발견의 여정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몰입과 성찰이다. 수학과를 다니는 어느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의 일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수학과를 지원하긴 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내가 물었다. 한 학기 정도 전공 공부에 몰입한 적이 있느냐고. 그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부탁의 말을 건넸다. “용기를 내면 전과는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의 진로 변경은 빠른 축에 속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전공을 바꾸려는 이유를 발견하는 겁니다. 단지 수학이 싫어서라는 이유만으로 전공을 바꾸는 것은 아쉽네요. ..

전남대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2014년 3월 14일, 전남대에서 만난 인연들에게 보냅니다. 이곳을 찾아주었으니 그날 강연에서 크고 작은 떨림을 느낀 학생들이겠지요. 경청해 준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하루였기를 바랍니다. 그날 여러분들의 사진 한 장을 담지 못한 게 아쉽네요. 포스팅에 사진이 있으면 추억하기 좋을 텐데 말이죠. 여러분, 전혀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세요. 조바심을 내려놓고 과정을 즐기며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은 소중합니다. 나는 그 꿈을 응원합니다. 인생예술가로서 여러분의 하나 뿐인 인생을 멋지게 조각하세요. 아래의 글들이 여러분께 위로와 열정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보의 드림레터 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