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술가, 정치인, 사상가가 위대한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사실 완벽이란 너무 높은 수준의 단어다. 그러니 첫 문장은 바꿔 쓰는 게 낫겠다. 엄청난 업적을 지닌 인물들도 삶의 다른 영역에서는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 탁월한 학문적 성취를 이뤘지만 사회적 관계가 엉망이거나, 정신적인 힘은 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감각은 엉터리이거나. (이 글의 주인공 몽테뉴는 후자의 경우다.) 2. 몽테뉴(1533~1592)는 종교전쟁의 격랑기를 살았던 인물이다. 16세기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광신적인 다툼이 일어났던 시기다. 가톨릭은 종교개혁과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기반으로 생겨난 개신교를 탄압했고, 세력이 강해진 개신교 역시 가톨릭의 비이성적인 탄압에 무력으로 대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