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친구가 병원에 가는 날이었다. 몸이 아파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기차를 놓친 친구를 20분 정도 기다렸다. 홀로 병원을 둘러보았다. 낯설어서가 아니다. (그간 많이 익숙해졌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다. 이른 아침과 야간 시간을 제외하면, 아산병원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곳엔 환자와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우리는 자신이 머무는 곳만 인식하며 산다. 회사에 있으면 평일날에도 롯데월드와 남이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지를 모른다. 나도 유럽여행을 하면서야 배낭여행자들이 참으로 많음을 깨달았다. 당연했다. 유럽 배낭여행자들을 한국에서는 만날 순 없을 테니까.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세상의 실체가 아니다. 저마다의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