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아산병원을 다녀왔을까? 얼추 계산해도 60~70회다. 한번 면회에 길게는 대여섯 시간 이상 있기도 했으니, 참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낸 셈이다. 배우고 느낀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생각하며 사는 이들에겐 체험하는 시간 자체가 선생이니까. #. 면회 목적도 다양하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환자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위로파)과 체면 때문에 발걸음 하는 사람들(체면파). 위로파들은 다시 안절부절형와 실속형으로 나눠진다. 안절부절형은 무언가 돕고 싶은데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사람들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 조금은 호들갑스럽게 느껴진다. 실속형은 도움을 주기 위해 미리 조사하고 준비하여 환자나 보호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 체면파, 다시 말해 체면을 위해 병원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