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不眠) 친구 생각에 잠 깨어 꿈이냐 생시냐 따져 묻고 사별이 행여 꿈이 아닐까 희망하다 슬퍼지고 새벽 세 시 눈을 뜬 게 일주일 새 벌써 세 번 오늘 꿈엔 생각 말고 친구 한 번 만났으면. #. 거짓말처럼, 일주일 동안 세 번째로, 새벽 3시 정각에 잠을 깼다. 친구 ‘생각’을 하다가 깼다. 아마도 꿈이겠지만, 나는 ‘생각’인 것만 같다. 매우 사실적이라, 몽중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꿈 속 등장인물이 나 뿐이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무언가를 함께 한 것이 아니라, 나 홀로 주인공이 되어 친구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다. ‘이건 꿈에서 깬 게 아니다. 생각하다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모든 현실이 꿈은 아닐까?’ 잠시 현실과 꿈을 가려내기 위해 며칠을 되돌아보았다. 이내 현실을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