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셨던 와인으로 술병이 나 하루종일 고생했습니다. 약속은 지켰지만, 오히려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미루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대낮에 길거리에서 구토하는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야했으니까요. 먹은 게 없어서 맑은 물 뿐이긴 했지만, 그래도 '대낮의 길거리 구토'는 분명 충격적 비주얼이었을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영화를 보자마자 예정되었던 밥도 먹지 않고 집에 갔습니다. 오늘 일은 언젠가 단편으로 써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은 뭘로 할까요? 대낮의 구토? 과잉 배려? 입으로 화단에 물주기? 귀가하면서 휴대폰으로 메일을 확인했더니 긴급히 회신해야 할 내용이 있더군요. 삼성카드에서 강연 요청 의뢰가 왔는데, 제 일정이 안 되니 '아쉽지만 불가하다'고 회신했습니다. 자주 가진 못하지만, 대기..